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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06. 2022

싱그러움 가득한 강진 설록다원

우리나라에 대표적인 차밭 가운데 오설록에서 관리하는 설록다원이 제주와 강진에 있어요.

제주의 설록다원 풍경이 멋져서 많이들 찾지만

강진도 이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특히 강진의 설록다원은 기암괴석들이 솟아있는 호남의 명산 월출산 아래 자리하고 있어, 월출산과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죠!

시어머님의 고향이 바로 이 차밭 앞쪽에 있기도 하고, 시외가댁 문중납골묘가 근처여서 산소에 인사드리러 가면서 한 번씩 둘러보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EBS의 프로그램인 [한국에 둘레길]에 남파랑길의 한 코스로 단풍든 월출산 아래 차밭 풍경이 나왔는데 너무너무 멋진 거예요. 언제 강진 내려가게 되면 제대로 둘러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5월 말에 갈 기회가 생겨서 찬찬히 살펴보고 왔답니다. 그냥 쓰윽 지나치면서 보는 거하곤 확실히 다르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게 되었어요.

좋은 차는 명산에서 생산된다는 옛말이 있지요. 강진 설록다원 뒤로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월출산은 산세가 빼어날 뿐 아니라 큰 일교차와 강한 햇볕을 막아 주는 맑은 안개가 명차 재배지의 지리적 특성을 고루 갖추어 일찍부터 좋은 재래종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월출산 강진 다원은 광복 직전까지 국내 최초의 녹차 제품인 '백운옥판차'라는 전차를 생산하던 차 산지였어요. 이러한 천혜의 조건과 더불어 조선시대 학자들의 차 애호정신도 고스란히 전해진 곳이지요.

정약용의 호 다산(茶山)은 '차밭이 있는 산'이란 뜻으로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만덕산의 다른 이름이 '다산'이에요. 정약용은 만덕산 중턱에 머물며, 만덕산의 명물인 차밭에서 호를 따온 것이지요. 이처럼 정약용은 강진 유배시절 차를 마시며 학문의 깊이를 더했고, 당대의 학자들과 교류했어요. 또한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차 문화 부흥을 기원하며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다신전(茶神傳)'을 집필하였다고 해요.


이렇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차 문화 역사를 배경으로 [주]오설록에서 1980년도부터 산간 지역을 개간하여 1982년 대규모의 다원을 조성해 일군 월출산 강진 설록다원은 총 10여 만 평 규모로, 전체 차밭 중 8만 평은 일본 품종인 야부키타종이 심겨 있으며, 1만 9000평에는 재래종이 재배되고 있답니다. '호남의 소금강' 이라 불리는 월출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강진 설록다원은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차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어 이곳에서 나온 차는 떫은 맛이 적고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연두색 새잎이 돋아나, 초록으로 짙어져가는 이맘때 싱그러움 가득한 강진 설록다원에서 넓게 펼쳐진 초록풍경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녹차 한 잔 음미해보시면 어떨까요?^^


* 설록차 브랜드 스토리도 살펴볼까요?

동양의 신비로운 약용식물인 차(茶)는 우리 선조들에게 정신수양의 벗이자 학문의 깊이를 더해주는 음료였지만 조선시대부터 차 문화가 쇠퇴하였고, 전통마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이 '우리 차문화 부흥'의 뜻을 세우고 1979년 설록차를 탄생시켰어요.


이후 제주와 강진 월출산에 다원의 기반을 마련하지만 첫 차를 수확하기까지 시련이 거듭됐고 오랜 시간과 인력, 막대한 자본이 소요됐어요. 하지만 차에 대한 집념은 굽힐 줄 몰랐고, 30여 년 후 설록차는 대량 생산관리시스템 정착과 품질 개선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 국내 '녹차'의 대명사로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현재 설록차는 제주와 강진의 총 50여만평 다원에서 재배되며 '억수진', '제작', '일로향'은 세계 명차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네요. 또한 국내 최대 녹차연구소 '오설록농장'에서는 유기농 고급녹차 생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유기농차를 만드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주]오설록은 녹차의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현대화하여 생산하고 있답니다.


과거와 현재, 장인정신과 녹차 과학의 끊임없는 도전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한국 명차 브랜드로 성장해가는 설록차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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