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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ug 27. 2022

초록 속에 우뚝 선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남도여행 1번지

5월에 처음 갔던 강진 월남사지.

7월에 이쪽으로 갈 일이 생겨

아들에게도 보여줄겸 한 번 더 갔답니다.

마침 날씨가 맑고 쾌청해서

파란 하늘과 월출산 아래 초록 풀밭 위로 우뚝 선

월남사지 삼층석탑의 자태가 더욱 멋져보였어요.

추석연후 앞두고 남도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과 진각국사비 - 강진 오설록 월출산 다원 - 강진 백운동 정원 - 강진 무위사 코스로 여행하셔도 좋을 거예요. 모두 차로 1~2분 거리에 있는 강진의 가볼만한 곳들이거든요.

월남사지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25호로 '월남사'라는 절이 있던 터랍니다. 월출산 남쪽 아래에 자리잡고 있던 월남사는 500년 전에 완전히 사라지고 터만 남은 자리에 보물 제298호인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313호인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가 남아 있어요.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보물제298호로, 고려 시대에 세운 탑이에요. 양백제의 옛 땅이라 양식은 백제 석탑을 따르고 있어요. 탑의 지붕돌은 얇은 부재를 사용하여 계단식으로 층단을 만들어서, 1층의 지붕돌은 목탑처럼 기단보다 넓게 만들었답니다. 탑의 기단 폭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으로 국보 제9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양식이 유사하며 백제 석탑 양식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고려 시대의 백제계 석탑이에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세련되고 격조 높은 기품을 풍기는 아름다운 석탑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는 보물 제313호로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1178~1234)를 추모하기 위해 고려 고종 37년(1250년)에 세워졌어요. 진각국사의 속세의 성은 최씨이고, 법명은 혜심으로 보조국사 지눌의 문하에서 선학을 닦았고, 송광사 16국사 중 제2조인 고승이라고 합니다.

2017년 석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 작업을 하면서 석탑 3층 몸돌 하부에서 청동병을 발견하였는데, 그 안에 볍씨와 작은 동물 뼈들이 있었어요. '유기물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요. 또 월남사지 발굴 조사에서 현재의 석탑 서편에서 탑의 기초 시설 일부를, 북쪽에서 금당지를 발굴하여 절의 중심 법당인 금당을 중심으로 두 탑을 나란히 배치하는 쌍탑 배치 형식임을 확인했어요. 이런 배치 형식은 전라도 지역에서는 통일 신라 후기에 만든 경우가 대부분인데, 월남사지의 쌍탑은 고려 시대에 만든 것이라서 특이하다고 합니다.

월남사지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남길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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