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 보셨어요?

9월 텃밭일기 4

by 말그미

쑥쓰럽게 사랑을 고백할 때

종종 쓰이는 문구가 있다.


"오다가 주웠는데 가지던가..."

하면서 빨간 하트를 건네는

부끄럼쟁이.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앞두고 부지런히 텃밭을

다니다보니,

가을이 오는 소리에 놀라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밤과 감을

매일 아침마다 길에서 줍는다.

그뿐이랴?
예쁘게 물들어가는 낙엽도 줍고,

고구마를 캐낸 고구마밭에 버려진 고구마줄기에서 연보랏빛 예쁘게 피어있는 고구마꽃을 줍기도 한다. 귀하디 귀한 고구마꽃을 득템하는 횡재의 순간이다.

그야말로
"오다가 주웠어~"
시리즈들 대공개!


밤은 먹기도 아깝게 예뻐서
이맇게 인증샷 찍고는
냉장고에 고이 보관해두고,


홍시가 된 감은 집에 가져오기 바쁘게

어머님께 씻어서 드린다.

두 개 이상인 날은 남편이랑도 나눠먹는다.

(애들은 홍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늦게 일어나는 자에게 남아있는 홍시는 없다! ^___^)

텃밭에서 여전히 한두 개씩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함께
오다가 주운 걸로
풍성해진 아침 식탁.
이런 게 텃밭하는 맛이다^^


텃밭 가는 길에 있는 과수원에서 얻은 배. 나무에서 혼자 뚝뚝 떨어져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따로 뒀다가 배 사러 갔더니 챙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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