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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Nov 21. 2022

남해가 보이는 뷰맛집 풍운정, 생선구이 대박



11월 중순 남편이 고대하던 전기차가 출고되자마자 산 뒤, 새차 기념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낙점한 남해!

이번엔 연로하신 시어머님도 모시고가니, 확실하게 맛있는 식당을 잡기 위해 현지인에게 미리 잘 알아보고, 이틀 전에 예약까지 마친 상태로 여행을 갔답니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남해밥집 풍운정은 멸치회, 멸치쌈밥, 생선구이 등이 대표요리인데, 한창 사람이 몰릴 때는 대기시간이 2시간도 걸린다네요.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렸다 먹어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이 좋아서 현지인이  남해 맛집이라고 강력추천을 해주셨어요.

풍운정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587
전화 : 055-867-0204

미리 예약을 해도 대기시간이 좀 있을까봐, 저는 살짝 피크타임이 지난 1시에 예약을 했는데요, 이동거리가 길다 보니 10분 가량 늦어서 가게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갔답니다.

도착해보니, 작은 산아래 자리잡은 풍운정은 뷰도 남다르게 좋더라구요. 식당 양쪽으로 남해바다가 멀리 보여서 식사하며 바다를 볼 수 있는 뷰맛집이기도 했어요. 주차는 식당 앞 너른 주차장에 하면 된답니다.

남해 하면 멸치쌈밥이 유명해서 멸치회랑 생선구이까지 나오는 풍운정생선구이세로 3인분을 시키고 기다렸어요. 피크타임을 넘겼다곤 해도, 식당안에는 손님들이 꽤 많아서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보았답니다.

식당은 프라이빗한 룸과 너른 홀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원조 멸치쌈밥 남해밥집 풍운정의 전통이 느껴지는 청결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보기 좋았는데요, TV 프로그램 '생방송투데이'에 나왔다는 홍보문구가 눈에 띄었어요. 현지인뿐만 아니라 남해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찾는 맛집인 이유가 있었네요. 기다리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시더라구요.  

주방은 개방형이어서 홀에서 주방안이 들여다보이게끔 되어있는데,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시는 모습들이 보였어요. 홀에서 써빙을 하시는 분들은 바쁘실 텐데도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시더라구요. 옆에 앉아계신 분들에게, 먼저 오신 분들이 계셔서 거기 먼저 드리고 음식을 갖다드리겠다며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상황체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는 약 5~7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답니다.

쌈 싸먹을 수 있는 멸치쌈이 뜨거운 뚝배기그릇에 담겨나오고, 네 가지 종류의 생선이 맛있게 구워져서 기다란 생선접시에 나오고, 맛깔나게 버무린 멸치회와 정갈하게 담겨진 반찬들이 나온 뒤 미역국과 밥이 마지막으로 나왔어요.

입이 떡 벌어지게 잘 차려진 한상이었는데요, 음식 하나하나 정말 맛이 기막히게 좋았어요. 저희 시어머님은 평소 별로 음식을 많이 드시지 않는 소식가이시고, 남편은 입이 짧은 미식가인데도 밥 국 반찬 하나도 남김없이 올킬했답니다.

멸치쌈밥은 전혀 비리지 않고 구수한 맛이 느껴지게 잘 양념되어 익혀졌고, 멸치회도 새콤달콤 맛있어서 이렇게 하나도 안 비리게 음식을 하시는 비법이 궁금해질 정도였어요. 남해에 자주 왔어도 사실 멸치쌈밥은 비릴까봐 그간 안 먹었는데, 풍운정은 원조 멸치쌈밥집이라 전혀 비리지 않으니 꼭 먹어보라고 하신 현지인의 말씀이 맞더라구요.

곁들여져 나온 전복장, 문어숙회, 연근무침, 표고버섯나물, 달걀찜, 전어젓갈, 어묵볶음, 양배추찜, 파래무침, 톳나물, 김치 등의 반찬도 하나하나 정말 맛이 좋았어요.

풍운정의 메뉴 가운데 가장 압권은 생선구이였어요. 고등어, 서대, 삼치, 참가자미 네 종류의 생선을 먹기 좋게 구워서 내놓으셨는데 '와~ 이렇게 생선을 맛있게 구우실 수가 있나!' 싶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특히 삼치는 살이 도톰하고 촉촉해서 더욱 맛났는데요, 다른 식당에서는 보통 작은 삼치를 구워서 내놓지만 이곳은 대삼치를 굽는다고 해요. 먹어도 먹어도 아직 남아있을 만큼 생선이 크고 양이 많아서 정말 배불리 먹었네요. 남편이 생선구이 좋아해서 대전에서 제일 생선구이 잘 하는 맛집을 종종 가는데요, 풍운정 생선구이가 더 맛있더라구요^^

식사가 끝난 뒤, 계산대로 가니 계산대 옆에 손님들이 요구해서 파는 거라며 전어젓갈 판매한다는 문구가 보였어요. 어머님이 입맛에 맞으신지 잘 드시던 모습이 생각나 그것도 한 통 구입했어요. 남해의 대표상품인 멸치액젓도 전시해두고 파시는데, 멸치액젓은 집에 아직 많이 있어서 안 샀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살 걸 그랬나~ 싶게 맑은 액젓들이 눈에 삼삼하네요.

남해바다가 보이는 뷰맛집 남해밥집 풍운정에서
멸치쌈밥과 멸치회, 생선구이로 맛있는 점심을 하고 나니, 정말 풍운정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어머님께서도 어디서 이런 곳을 알았냐며 잘 먹었다고 칭찬해주시고, 유난히 입맛 까탈스런 남편도 만족스러워 하니 무지 뿌듯했답니다.

남해 여행 가시면
생선구이 맛있는 남해밥집 풍운정에 가셔서 맛있는 한끼 꼬옥 드시고 가세요~ 정말 후회없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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