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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Dec 09. 2022

담양맛집 1번지 금수한방숯불가든

떡갈비와 대나무통밥이 맛있는 담양 찐맛집

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엄빠랑 같이 어디를 간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던 딸이 왠일로 외갓집에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섰어요.

그래서 외갓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올라오는 길에 담양에 들러 죽녹원이랑 관방제림도 구경하고 맛있는 식사도 할 생각으로 담양 맛집을 수소문했지요.

담양은 떡갈비와 대통밥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동안 담양을 여러 번 갔지만 정작 이 두 가지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더라구요. 검색끝에 블로그 리뷰가 무려 천 개가 넘고, 식약처 인증 위생등급 우수음식점이라는 '금수한방숯불가든'으로 정했어요.


죽녹원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어 죽녹원을 즐기기에도 좋고, 수백년 된 나무와 담양천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관방제림하고도 가까운 곳에 있어 위치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블로그 리뷰를 살펴보니, 금수한방은 대통밥과 떡갈비가 맛있는 담양 찐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떡~~~하니 한상 잘 차려져 나오고 맛도 있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어서 큰 고민없이 금수한방으로 식사장소를 정하고, 이동시간과 사람들로 붐비지 않을 시간을 고려해 토요일 오후 1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답니다.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서원길 5-1
전화 : 061-382-3335
영업시간 : 매일 9시~21시

광주 지나며 차가 많이 막혀서 예약시간에 늦을까봐 남편이 속도를 높이더니만 웬걸! 오히려 예약시간보다 30분쯤 빨리 도착했어요. 주차는 식당 주변 어디든 할 수 있어서 어렵진 않은데 정확하게 주차장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여기에 해도 되나? 하면서 식당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답니다.

예약시간까지 기다리려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일단 식당으로 올라갔어요. 최근 새로 지었는지 외관도 깔끔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잘 해놓았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년 12월에 본관 건물 2층에 불이 나서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합니다. 금수한방숯불가든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있는데, 별관은 청자다방이 있고 단체손님 위주로 받는다네요.


단체손님들을 위해 따로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단체는 단체손님대로 마음껏 대화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고, 개인손님들은 시끌벅쩍하지 않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22년간 식당을 운영하시면서 터득한 지혜이자 손님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어요.


식당자체는 22년간 한 자리에서 쭉 영업을 해오셨다고 해요. 불난 가게는 대박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금수한방에 들어서니 1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손님들이 많았어요.


예약시간까지 기다리려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일단 식당으로 올라갔어요. 최근 새로 지었는지 외관도 깔끔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잘 해놓았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년 12월에 본관 건물 2층에 불이 나서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합니다.

금수한방숯불가든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있는데, 별관은 청자다방이 있고 단체손님 위주로 받는다네요.

식당자체는 22년간 한 자리에서 쭉 영업을 해오셨다고 해요. 불난 가게는 대박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금수한방에 들어서니 1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손님들이 많았어요.

아직 예약시간이 아니라 화장실만 이용하고 내려와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지금 드셔도 괜찮다고 하시며 비어있는 룸으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손님들 많은 시간인데도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친절해서 기분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유명맛집 가운데는 친절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들도 있어서 식사하기 전부터 빈정 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금수한방은 정말 친절하시더라구요.

식사는 한우떡갈비정식 2인분과 대통밥정식 1인분으로 했어요. 친정에서 아침식사를 너무 거하게 먹는 바람에 떡갈비를 3인분 시키면 남겠더라구요. 날이 쌀쌀해서 갈비탕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주말엔 안 하신다고 하네요.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살펴보니 TV 방송 프로그램 '생생정보통'에 출연한 맛집이더라구요. '생생정보통'은 제가 즐겨보는 KBS2TV의 프로그램이라 그곳에 출연한 맛집이면 분명 맛은 인정받은 곳이구나 했어요. (입구의 가게이름 아래에도 입간판으로 생생정보통 출연이라고 쓰여있었는데 그땐 화장실이 급해서 눈에 안 들어왔더랍니다.^^;  생생정보통 외에도, MBC 최고의 맛집을 찾아라 / CMB 해피쿡 맛있는 대화 / GTV 맛집을 찾아라! 전라도편 등에도 출연한 곳이네요)


게다가 금수한방 요리사님은 대한민국향토음식문화대전에서 국회의장상도 수상하시고, 김치소믈리에 부분에서는 여성가족장관 대상을 수상하시기도 한 실력자셨어요.

아래 사진 속 여자분이 바로 그 요리사이신데, 나중에 계산하면서 보니 금수한방숯불가든의 안사장님이셨어요. 젊고 멋진 아드님이 대를 이어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계시고, 두 분이 나란히 제 13회 서울국제푸드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시기도 했답니다.



5분 가량 기다리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우와~ 근데 식탁에 놔둘 곳이 없을 정도로 음식이 많아서 접시를 포개서 놓아야 할 정도였어요. 도대체 몇 가지야? 하고 세어보니 무려 25가지!!! 역시 전라도는 클라스가 다르구나~~ 감탄하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한우떡갈비는 1인분에 2개가 나오는데 166g, 여기에 대통밥이 포함되고 전채요리로 죽순들깨죽과  홍어삼합, 표고버섯구이, 가지튀김, 조기구이, 버섯탕수육, 생선찜(민어?), 죽순회 등이 나오구요,
장아찌는 4가지 중 계절에 따라 변동된다고 하는데 그중 토마토 장아찌가 아주 색달랐어요. 딸은 이 장아찌를 제일 맛있어 했답니다. (초석잠, 돼지감자, 롱브로컬리, 궁채, 연근, 도라지 장아찌 등이 나왔어요)
그외에도 반찬 11가지가 나와서 밥과 국을 제외하고 총 25가지 음식이 식탁에 차려졌어요.



반찬과 장아찌는 추가 시 셀프바를 이용하면 된다고 안내되어 있음에도 식사중에 사장님과 직원분이 번갈아 오셔서 부족한 음식이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저희는 입을 모아 말했지요.

"다른 건 다 충분하고구요, 식탁이 부족해요!"

정말 식탁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음식이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답니다. 특히 한우떡갈비는 22년 전통의 요리사님 손맛이 들어가있어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극찬한 해남의 천일관 한우떡갈비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간도 세지 않고 삼삼하게 잘 맞아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온데다, 중간에 치킨맛집 들러서 산 치킨을 한두 조각씩 먹고 왔음에도 그릇을 싹싹 비울 정도였답니다. 특히 대통밥의 밥맛이 환상적으로 좋았는데요, 비결을 여쭤보니 함초소금을 넣어서 한 밥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남편은 대통밥 맛있다고,  대통밥을 추가로 하나 더 시켜서 먹었답니다.


배불리 먹은 뒤 식후 음료는 처음 음식 나올 때 따로 환타캔을 주시긴 했지만, 식당 입구에 커피와 수정과가 비치되어 있어서 가져다 마셨어요. 수정과를 직접 만들어 준비를 해두신 것 같았는데 정말 찐하더군요. 음식 맛있는 집은 커피도 맛있고, 수정과는 더더 맛있다는 진리!^^

바깥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대학교수의 컨설팅을 받아서 메뉴개발도 새롭게 하시고 식당영업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올해도 받으실 계획인데 이런 꾸준한 노력이 22년 전통의 떡갈비 담양 찐맛집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았어요.

​입맛 까다롭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남편이 식사를 마치고 이러더군요.

"금수한방, 돈값 하는 식당이네~"​

담양 가시면
죽녹원이랑 관방제림도 구경하시고,
떡갈비와 대통밥이 맛있는 금수한방숯불가든에도 꼭 들러서 남도의 찐맛을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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