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은 우리나라 하루 자살자 수, 22는 미국 퇴역군인들의 하루 자살자 수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자살방지 캠페인으로 팔굽혀펴기 하루 22개씩 22일동안 실천하며 매일 한 명식 22명의 사람에게 이를 전파하는 릴레이행사인데 이를 본따서 마포경찰서의 한 경장님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바꾼 것이다)
하루 1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다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
팔굽혀펴기는 팔운동이라 내 몸에 공평하게다리운동도 해줘야지 하곤
스쿼트도 120개씩 하고 있다.
하루도 안 빼묵고 매일 하는 것이 이 운동의 뽀인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보통은 9시 넘어서 하기 일쑤이고,
자정 전에 겨우 인증을 마칠 때도 있는데
그 날 따라 저녁 먹고 설거지한 뒤 여유가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
별 생각 없이 거실 안마의자에 누워 안마받으시는
어머님 옆에서 열심히 스쿼트를 하고 있었더니,
"궁디 좀 더 내려라~ 그래야 힘이 들어가지"
오잉 언제 보고 계셨지?
어느 순간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한 어머님이 한 말씀하신다.
"넵!"
바로 대답하고 궁디 깊숙이 내리며 마저 했다.
긴장하고 했나 평소와 달리 쫌 되다 싶었다.
스쿼트는 마냥 쉽게 했던 건데.^^;;
어머님께서 늘상 입에 달고 하시는 말씀이
"내가 장님이다, 장님이야.
안경 안 쓰면 아무 것도 안 보여야~"
이신데,
이럴 때 보면 아무래도 매의 눈을 지니셨다.
등산 20년 넘게 하셨지,
요가도 10년 가까이 하셨지,
평상시에는 다양한 운동을 섞어서 적어도
하루 대여섯 시간은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어머님이시니 운동엔 전문가 수준이시다.
그런 어머님 앞에서 내가 운동이랍시고 스쿼트를 하고 있었으니 며느리 운동하는 모습이 한눈에 딱 들어올 수밖에 없으셨을 거다.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