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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Feb 19. 2023

800년 역사가 서린 영덕 괴시리전통마을


오래전 남편이 혼자 다녀왔던 곳에 이번엔 함께 가보자고 부러 휴가를 내서 다녀온 영덕 괴시전통마을. 전에는 괴시리전통마을이라 불렸고, 지금도 네이버플레이스상의 이름은 괴시리전통마을인데 마을입구에 세워진 이름은 '괴시전통마을'이더군요.


얼마전 정월대보름을 지내며 나무 주위에 새끼줄과 소지가 달려있는 나무를 지나 들어가면 주차장과 마을소개문이 잘 정비된 채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주소 : 경북 영덕군 영해읍 호지마을 1길 11-2


영덕 괴시마을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영남지역 반촌의 주거양식과 민속 문화가 잘 전승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속마을이랍니다. 총 8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16건의 고건축물과 여러 고택들은 괴시마을의 오랜 역사와 깊이 있는 문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괴시마을의 역사는 고려말인 126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해요. 함창 김씨가 터를 잡은 이후로 한산 이씨, 수안 김씨, 영해 신씨 등의 성씨가 차례로 정착하였어요. 이 성씨들 가운데 함창 김씨 김택의 외손인 목은 이색(1328~1396)이 외가마을인 괴시마을에서 태어났어요. 목은 이색은 중국 원나라에서 명성을 떨치고 귀국한 뒤에 구양박사의 괴시마을과 풍광이 비슷하다 하여 본래 호지였던 마을 명칭을 괴시로 짓기도 하였답니다.(그래서 괴시마을의 지번은 호지마을길이에요) 이후 1630년 인조 8년 무렵에 영양 남씨가 입주한 뒤로는 다른 성씨들이 차츰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고, 현재는 영양 남씨 괴시파 문중의 집성촌이 되었어요.


평일이라 주민들 외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서 호젓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는데, 문이 잠겨진 집들이 많아서 겉에서 집에 대한 설명만 보고 돌아서야 하는 곳들이 많았던 점은 안 좋았어요. 민박을 하는 집만이 유일하게 따로 대문이 없어 마당까지 들어가보았는데, 낮잠을 자던 중이었는지 집을 지키던 개가 게으른 눈으로 쳐다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마을 뒤편의 작은 암자 홍련암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과 산속에 자리한 목은이색기념관도 볼만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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