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Mar 17. 2023

익산 힐링명소 구룡마을 대나무숲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로 힐링하다

드라마 '추노'와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가 되면서 세간에 알려진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힐링하기 좋은 익산의 명소예요. 꽃샘추위 지나고 봄바람 살랑이는 3월 중순에 다녀왔어요.



주소 : 전북 익산시 금마면 구룡길 34-45

(마을안 '대솔한증막' 주소인데, 내비에 여기를 쳐야 대숲 바로 앞에 주차하기 좋은 곳이 나온답니다)

입장료, 주차료 무료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품은 미륵산 자락 반대편에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전체 면적이 50,000m² 정도로 한강 이남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라고 해요. 분포하고 있는 주요 수종은 왕대이며, 일부 구간에 오죽 또는 분죽이라 부르는 솜대가 자라고 있어요. 구룡마을에서 재배되는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은 우리나라 3대 오일장의 하나였던 강경 오일장을 통해 인근 지방뿐만 아니라 충청도, 경기도 지방까지 제공되었던 역사적 전통이 있으며, '생금밭'(살아있는 금이 자라는 밭)이라 불리면서 익산지역 경제의 중요한 소득 자원이었다네요.


구룡마을의 대나무숲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대나무의 주요 수종인 왕대의 북방한계선에 위치하여 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아요. 다른 지역의 대나무숲은 보통 마을 뒤편에 자리하지만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마을 한가운데에 크게 위치하고 있어 경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답니다.



한증막이 있던 자리 앞의 너른 빈 공간에 주차하고 대숲 안으로 들어서면 바람따라 물결치는 대나무숲의 고요한 속삭임과 가지 사이사이 서걱이는 댓잎 스치는 소리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줘요.



대숲 중간에 있는 우물터를 중심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만남의 광장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추노 촬영지예요. 하지만 이 길들도 결국 숲 안에서 이어진답니다. 평일이라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더더욱 한적한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들으며, 폭신한 길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걸으며 유유자적했네요.



출구로 나가면 미륵산둘레길 표지판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미륵사지까지 걸어갈 수 있답니다. 저는 거기까지 가지는 않고, 대숲주변의 구룡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잘 가꾸어진 정원에 핀 매화와 산수유, 쭉쭉 뻗은 소나무와 황금편백나무, 논둑길을 따라 난 보랏빛 개불알꽃을 보며 봄맞이를 했어요.



가볍게 산책하며 고요속에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풍경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익산 구룡마을 대숲으로 발걸음해보세요.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숲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만끽하실 수 있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찻길 따라 매화꽃 날리는 양산 순매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