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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06. 2023

나주 가볼만한 영산포 홍어축제

나주여행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인 오늘, 영산포에 가면 노란 유채꽃과 황포돛배 떠다니는 풍경을 보며 홍어를 즐길 수 있다. 600년 홍어 역사가 코끝으로 살아 숨쉬는 '숙성홍어의 본고장, 영산포!' 올해에도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서 홍어축제가 개최된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는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에 있는 홍어 전문 식당가들이 자리한 곳이다. 이 거리에는 전문 음식점과 도매점 수십 곳이 늘어서 있어 나주시에서 전통음식문화의 거리로 조성하였으며, 해마다 홍어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한다.


영산포 주변은 홍어로 유명하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굽이굽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옛 영산포구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40여 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영산포 홍어는 먼 뱃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이에 자연발효되어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내는 웰빙 식품이다.


홍어가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고려 말 왜구의 침입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 때 왜구가 흑산도에 침략하여 피해가 잦자, 섬을 비워두는 공도(空島) 정책을 펴서 주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살던 섬주민들은 가재도구와 함께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를 배에 싣고 강을 따라 뭍으로 거슬러 왔는데, 이때 흑산도 주민들을 따라 홍어도 유입되었다. 과거에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5일 이상 걸렸는데, 영산포에 도착해 열어본 홍어가 운송 도중에 자연스레 삭혀졌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별미여서 이로부터 홍어를 삭혀 먹는 음식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단다.

다른 기록에 따르면, 흑산도 이주민들은 육지로 왔음에도 어로 활동을 멈추지 않고 흑산도 인근에서 고기를 잡아 배에 싣고 돌아왔는데,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아 그 뒤로 삭힌 홍어가 영산포의 특산물이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영산포는 옛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7백50여 미터에 당시 형성된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 1백여 채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경관은 지역 사람들의 문화,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지역의 자산이 되고 있다. 1950년 이전에 건축된 일식상가건물, 주거건물, 정미소건물, 창고 등이 있어 과거를 느낄 수 있지만 그 근대 건축물도 최근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최근엔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재창조되어 변모하고 있다.

홍어의 거리에서 식사 뒤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앞에 위치한 근대문화역사의 거리를 걸으며 일제시대 가옥과 상점들 영산포역사갤러리도 구경할만하다.

홍어축제기간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하니 아래 일정표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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