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햇빛이 뜨겁던 일요일.
청주의 한식맛집 찾아서
어머님 모시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조용히 달리던 차가 갑자기
띵~띵~ 하며 경고음을 날린다.
'왜 그러지?'
하고 봤더니,
내 뒤에 앉으신 어머님께서
해가 비친다고 옆으로 이동하시느라
안전벨트를 푸셨다.
고걸 차가 냉큼 알아채고
빨리 안전벨트 매라고 독촉하는 소리다.
남편이
"아이고~ 엄마! 얼른 안전벨트 매세요~
안전벨트 풀었다고 차가 뭐라 그러잖아요."
"여수같은 것이 그거 쫌 풀었다고 띵띵대냐?"
어머님은 클클 웃으시며 서둘러 안전벨트를 매신다.
졸지에 여수(=여우)가 된 은둥이는
탑승자 전원 안전벨트 맨 걸 확인하곤
다시 조용히 달리기 시작한다.
안전벨트 안 매면 차에 시동이 안 걸리게 해야 한다고 극구 주장하는 남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은둥이, 자~~알 했어!"
(은둥이는 우리집 차 이름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