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가기 전에...석봉동 핑크뮬리

대전 신탄진 핑크뮬리 명소

가을을 때아닌 분홍빛 물결로 물들이는 핑크뮬리를 11월에도 볼 수 있다는 사실 아세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핑크뮬리 절정기이지만, 대전 신탄진 석봉동 핑크뮬리 하천생태공원에 가면 11월에도 핑크뮬리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주소 :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522-4

대청댐이나 청남대로 드라이브를 가거나, 문의나들목으로 가기 위해 이곳을 자주 지나치는 저는 추석을 앞둔 9월 중순부터 핑크뮬리가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벼과에 속하는 핑크뮬리는 개화시기가 9월에서 11월까지 길어서 한창 때인 10월이 지난 11월에도 여전히 분홍빛 꽃을 매달고 있었어요.

원래는 청남대 드라이브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아직도 꽃이 만개한 풍경에 반해서 핸들을 꺾어 핑크뮬리를 가까이 보기 위해 공원으로 들어갔답니다. 제가 방문한 11월 6일은 그 전날부터 아침까지 때아닌 가을비가 세찬 비바람까지 몰고와 한바탕 지나간 뒤였지만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분홍물결은 정말 예뻤답니다.

대전에서 핑크뮬리 군락지로는 최대라고 할 수 있는 석봉동 핑크뮬리 하천생태공원은 금강로하스산호빛공원 바로 아래 금강변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어요. 대전광역시 하천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네요.

기억에 따르면 3~4년 전에 조성된 이 핑크뮬리 하천생태공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예뻐지고 있어서 가을 이맘때쯤이면 핑크뮬리 핫스팟이자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답니다.

핑크뮬리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이며 조경용으로 식재되는 여러해살이풀이에요. 학명은 Muhlenbergia capillaris 이고, 따뜻한 지방의 평야 및 길가에 서식해요. 높이는 30∼90cm, 너비는 30~90cm까지 자라며, 꽃의 색이 분홍색 보다는 자주색에 더 가까워요. 잎의 형태가 줄처럼 가늘어서 바람이 불면 쉽게 흔들리고, 휘어지기 쉽답니다.  

만추에 접어든 11월에도, 심지어 큰 비와 거친 바람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핑크뮬리 꽃밭을 기분좋게 산책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중간중간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반짝 햇빛이 나기도 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해서 말간 햇빛 아래 빗물을 머금은 핑크뮬리는 더없이 예뻤어요.

핑크뮬리가 외래종인데 관상용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토종생태계를 해친다는 우려가 있어, 얼마전부터는 지자체들이 더이상 핑크뮬리를 경쟁적으로 식재하지 않는 듯해요. 그래서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닥 많지 않은데요, 올해 아직 제대로 핑크뮬리를 못 보셨다면, 11월이 가기 전에 대전 석봉동에 있는 핑크뮬리 하천생태공원으로 나들이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