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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Dec 30. 2023

2023년 읽은 책 TOP 3

하늘이 무너져도 하루에 책 두 쪽이라도 읽자고 작심한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 '하루두쪽방'에서 올해의 이벤트를 실시했다. 바로 <00의 2023년 읽은 책 TOP 3>!

올해 읽은 책 가운데 3권의 제목을 쓰고, 각각 추천의 이유를 써서 단톡방에 공유하고, 공지게시물에 답글로 올리는 것이다. 12월 14일~12월 25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한 글은 12월 26~12월 30일까지 투표를 실시해, 12월 31일에 결과를 발표한다. 1등 치킨 세트, 2등 스벅 세트, 3등 컴포즈 커피라니 구미가 팍팍 땡긴다. 수상권에 들어가면 받는 선물도 선물이지만, 2023년 올 한 해동안 나도 2백권 넘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들 가운데 어떤 책이 나에게 큰 의미를 남겼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작업이라 여겼다.

먼저 방장이신 정석헌님이 올리신 '오류의 2023년 읽은 책 TOP 3'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다. 정석헌님은 2023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한 <책 제대로 읽는 법>의 저자이시기도 하다. 이 책도 정말 강추하는 책이다.


 
1. 제텔카스텐 - 그 누구도 글을 쓰지 않고는 생각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책, 독일의 사회학자 루만의 메모 상자를 숀케 아렌스가 분석한 책으로, 글 쓰는 사람을 위한 Bottom Up 방식의 메모법과 링크 연결법이 소개된 책. 밑줄 긋다가 밑줄 긋기를 포기한 책

2. 이너게임 - ACT를 배울 수 있는 책, 어떤 것을 개선하려면 '인지'가 제일 먼저 필요하며 그 다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면서 '신뢰'가 쌓이게 되는 내적 변화를 가능케하는 루틴을 소개한 책

3. 도둑맞은 집중력 - 알라딘 2023책으로 선정, 집중력을 훔쳐 가는 12가지 도둑으로부터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고 삶에 진짜 중요한 것과 다시 연결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책

나는 이 가운데 어떤 책도 읽은 게 없어서, 오류님의 폭넓은 독서량에 감탄했다. 심지어 1번 책인 '제텔카스텐'은 제목도 못 들어본 듯한데,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말그미의 2023년 읽은 책 TOP 3>은 무엇일까?



1. 소년의 레시피 / 배지영

올 상반기 가장 좋았던 책이다. 고등학생 아들이 야간자율학습을 째고, 가족들을 위한 저녁식사를 만든 과정을 엄마가 기록한 내용이다.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대학입시 말고도 다양한 길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글 내용도 좋았지만, 작가의 개성 넘치는 문체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배지영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소년의 레시피]에 등장했던 아들 강제규가 성인이 되어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119안전센터 구내식당에서 특식을 만든 일지를 책으로 펴낸 [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에서는 잘 큰 아들이 스스로 작가로 데뷔해 본인등판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


2.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올해 읽은 수많은 소설들 가운데 뽑자니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심윤경 작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계기라는 점에서 이 소설을 원픽했다. 이 소설에 등장한 할머니는 실제 작가의 할머니와는 거의 정반대였는데, 소설에 등장한 할머니가 진짜 할머니냐는 질문을 하도 많이 받다 보니 나중에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란 책을 쓰게 됐는데 이 책도 참 좋았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심혈을 기울여 리뷰해야지~ 하느라 아직 리뷰를 못 썼는데,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는 몇 편을 썼을 정도이다.




3.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은유

왜 글을 써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게 해준 책. 글쓰기에 약간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이 책을 보며 글을 쓰면 인간다움을,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을 잃지 않고 살게 해준다는 내용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 3권만 하기에 아까워서 번외편도 올려본다.

4.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조우성

2022년 여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몇몇 에피소드 원작이 된 책이다. 드라마가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때 한 번, 드라마가 끝난 6개월쯤 뒤에 다시 한 번 정독했던 책이다. 처음 읽을 땐 조우성 변호사가 소개한 법정일화가 더 흥미로웠다면 두 번째 읽을 땐 그가 사건들을 접하며 깨달은 삶의 지혜가 더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5. 긴긴밤 / 루리

올해 읽은 그림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내용의 책. 우리나라 그림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 2021년에 나왔는데 이제야 읽은 게 정말 아쉬웠던 책이다. 길지 않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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