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의 날'입니다. '발렌타인'은 알아도 '안중근'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1910년은 일제식민통치가 고조되는 시기이자 동시에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의 해외독립기지 건설이 본격화 된 때입니다. 1909년 10월 26일에 이토오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저격한 일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 바로 114년 전 오늘입니다.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2월 14일을 안중근의 날로 제정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대신해 모셔져 있는데,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던 친일파들은 국립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닥치면 누가 나서서 나라를 위해 싸울까 싶습니다.
2월 14일을 '안중근의 날'로 만들기 위해 3년간 일관되게 노력해온 안중근동양평화재단(총재 김덕진, 이사장 김수남)에서는 2020년 2월 14일 제3회 2.14 <안중근의 날 추진대회> 행사를 안산시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내외빈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때문에 부득이하게 연기했다는데 그 뒤로 감감무소식이에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행사는 계속 연기되었고, 결국 안중근의 날을 추진하던 동력도 떨어지고 말았나 봅니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잊혀지고 폄하되고 왜곡되기 전에 '안중근의 날'이 국가적으로 제정되면 좋겠습니다.
한편 2024년 2월 14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우 정성화, 배정남과 함께 '한국사 지식 캠페인'을 펼쳤어요.
'한국사 지식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 상에서 널리 전파하는 대국민 역사교육 프로젝트랍니다. 이 카드뉴스는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공유해 해외에 거주중인 한인들과 재외동포 3~4세에게도 널리 전파중이라고 합니다.이번 캠페인에는 안중근 의사를 주제(主題)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와 조도선 역을 맡은 배정남이 자신의 SNS 계정에도 함께 올려 동참했다고 해요.
총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카드뉴스는 안중근 의사 가문의 다양한 독립운동을 상세히 소개했어요. 안중근 가문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알 수 있는데요, 안중근 어머니이자 임시정부경제후원회 임원으로 활동한 조마리아, 안중근의 동생이자 독립군 주요 문서와 군자금을 전달한 안성녀,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약한 안정근.
이뿐만이 아니에요.
안중근 동생이자 한인애국단 조직에 기여한 안공근, 안중근 사촌이자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안명근, 김구 보좌관을 지낸 안경근, 안중근 조카인 안봉생, 안춘생도 독립운동에 참여했지요. 무려 9명이나 한 가문에서 독립운동을 한 대단한 가문입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활약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지만 안중근 가문의 독립운동 활약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2월 14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독립에 인생을 바친 안중근 의사와 그 가문의 활약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안중근의 날'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