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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Nov 11. 2020

영주 어디어디 가봤니? 1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아마존에서 팔리는 호미를 만드는 대장간이 있는 곳은?

바로 영주이다. 사람 이름같은 지명이라
왠지 더 친숙한 지방.

한창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유행이던 2013년에는 영주시 여성공무원 5명이 지역 문화와 관광 홍보를 위해 '빠빠빠'에 맞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서천둔치, 무섬마을과 풍기인삼축제 홍보 패러디 영상물을 만들어 올리며 영주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일명 크레용 영주 ☆
사실 나도 이 홍보영상을 보구선 무섬마을이 가고싶어져 그 뒤로 무섬마을만 두 번을 더 갔을 정도로 이 홍보물은 대박을 쳤다.(https://youtu.be/mMRRx0VJeMk)

영주에는 앞서 얘기한 곳처럼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보물 제680호인 마애여래삼존상이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신암리(한성로 380)의 논두렁 한쪽에 있다.

우리가 갔던 9월의 어느날에도 노랗게 벼가 익어가는 들판 한쪽에 숨어있듯이 자리한 이 소박한 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암석 사면에 불상을 새긴 경우는 드문데, 논 옆 구릉의 자연암석 네 면에 부조된 이 사면석불은 마멸이 심해서 남면에 있는 삼존상만 뚜렷하다.

결가부좌한 본존 좌·우에 시립한 삼존상 가운데 본존불(높이 148cm)은 소발의 머리에 큰 얼굴, 당당한 어깨, 큼직한 시무외·여원인의 손 등의 특징과 더불어 통견으로 입은 옷은 앞가슴이 U자형으로 터졌으며 여기에 속옷을 맨 띠매듭이 표현되었다.

협시보살(좌 108cm, 우 112cn) 역시 불꽃무늬가 새겨진 보주형 두광을 지니고 머리에 삼면보관을 썼는데 갸름한 얼굴, 좁은 어깨, 묵직한 천의자락 등이 비슷한 양식이다.

이러한 삼존의 구도와 불보살상의 특징은 인근에 위치한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보물 제221호)과 가장 유사하며 민머리에 단구의 비례, 부드러운 양감 등은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삼존불상과 비교되는 점에서 대체로 신라 말기에서 통일기로 접어 드는 7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불상은 7세기 신라시대 사방불상의 이른 예라는 점에서 중요자료로 높이 평가된다.

​다른 세 면에서도 이런 특징이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서면은 연판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불상이 희미하게 남아있고, 동면은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로 상체만 남았으며, 북면은 미완성의 불상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남면의 삼존상 역시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한데 특히 눈, 코, 입은 민간신앙의 영향으로 훼손된 듯하다고 한다.

눈코입 떼가고 돌가루 갈아마셔서 아들들 많이 낳으셨는지~ 살림 좀 팍팍 피셨는지~~ 안 아프고 오래오래 사셨는지~~~ 문득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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