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얼굴은 더 말라있었지만 눈빛은 형형했다.
굴곡진 인생.
나보다 적은 나이임에도 배울 점이 많다.
그녀의 말은 살아있는 삶의 문장이다.
그 모습에 코발트빛이 스친다.
코발트는 짙은 녹색이 들어간 파랑색이다.
진한 청색이라 볼 수 있다.
그림. 도자기. 패브릭. 벽화. 타일 등 흰 바탕에 그려진 코발트색 무늬를 애정한다.
코발트 색은 잘 안지워져 외벽에 많이 쓰인다.
천년 넘은 도자기에 그려진 청색은 홀로 푸르다.
온갖 풍파에도 푸르름일 잃지 않는 바다색이다.
그래서일까? 강인한 그녀에게서 코발트 느낌이 나는 듯 하다.
언제 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그랬다.
냉혹한 현실속에서 신념과 개성대로 치열하게 살았다.
난 그녀들을 쎈 걸이라 이름 붙였다. 이 쎈 걸들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을 정도다.
그들 삶은 나를 자극하고 성장의 디딤목이 된다.
날 것을 씹는 느낌이랄까...
서스팬스 영화를 보듯. 빨려들어간다.
큰 산을 넘어 본 사람만이 갖는 청정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푸른 밤!ㆍ
그녀와 난 적막을 깨고 뚝배기 해장국을 먹는다. 뜨거워 호호 불며 진한 국물을 마셨다.
긴장했던 몸은 사르르 풀린다.
다시 불행 처럼 느껴지는 일이 찾아왔지만,
우린 쓰리고를 외친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도 모르겠고, 지금만 살자고
유독 겨울 밤하늘은 짙푸르다.
코발트 색이 점점 깊어질수록 별은 더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