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처럼 사라지고 싶어요.

거창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by Malika

유년시절 어느 날 밤, 집 앞 선창가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별똥별을 본 적이 있다. 유성우라고 불리는 별똥별을 동생들과 소리를 지르며 봤지만 어느 누구에게 이야기할만한 자리가 없었으니 나만 알고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만큼 볼을 꼬집어볼 정도로 신비한 경험이었지만 말이다.


지친 퇴근을 하던 어느 날, 내 눈앞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본 순간, 찰나의 순간이 지났음에도 소원을 빌겠다고 멈춰서 두 손을 모았던 어느 날도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별똥별 이야기.


우주의 무언가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이 태양계를 떠돌다 중력에 의해 몸을 불태워 사라지는 별똥별이 되었다. 몇 광년을 헤매다 불타고 불타야 너의 눈에 들 수 있었다. 그걸로 된 거지.


그대만의 별똥별이 되어 거창하게 사라질래요.
그대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거품처럼 사라져도 다시금 바다로 돌아가는 파도는 나보다 낫다싶다.



그러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후, 그냥 사라지고 싶었다.

누구의 눈에도 들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그냥 숨죽이며 사라지고 싶었다.


영화 '코코'를 다시 보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나는 아무도 기억할 수가 없었고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것 같았다. 두려움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루한 몸뚱이나 금부치를 남길 바에는 글을 남기거나 책을 남기는 게 낫다 싶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쓰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이가 모를지라도

한 사람, 두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나를 알아주고 기억해주었음 좋겠다.


"Remember me~"


모든 이는 아니지만 지금 나를 불태워 누군가의 눈에 남아 소원을 들어주고 거창하게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 별똥별처럼.


그래서 쓴다.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쓴다. 모래도 쓸 것이고 한 달 뒤도 쓸 것이고 80세까지 쓰고 싶다.

100살이면 더 좋다.



별똥별은 생각보다 보기 힘든데 살면서 별똥별 한번 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그대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 적이 있다는 것이고, 없다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나 봐요.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봐요. 나를 비추며 달려오는 나만의 별똥별이 있을지도 몰라요.


별똥별을 보게 된다면 빌고 싶은 소원이 있나요?

있다면 두 손을 깍지 끼고 소원을 빌어보세요.

연습이니까 무엇이든 빌어보세요.



@카르페 디엠/마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