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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0. 2021

0순위

[WITH] #7

출근 준비를 하며 아침을 먹는데

아빠가 오늘 조찬모임을 안가셨다고 했다.

-

"왜 안갔어?"

"추워서."

-

"춥다고 안가도 돼?"

"추운데 딸 회사에 데려다줘야지"

-

"엥? 진짜 나 때문에 뺐어?"

"응.

그래서 못 가는 이유 안보내고 그냥 못간다고했어."

-

아빠의 짧고 굵은 진심이

쿵하고 다가왔다.

-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워도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지속되는 이유는,

-

서로가 서로의 0순위가 되어주는

유일한 공동체이기 때문인가보다.

-

-

삶이 바빠 내가 가족보다 다른 걸 우선순위에 놓을 때도

그런 나를 0순위로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살맛나는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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