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 가로등은 신기하게도
내가 집으로 올라갈 때 더 환하게 켜지곤 한다.
우연인지 아닌지 그 가로등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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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에 위로받는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새벽에 나가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온 날 토닥이듯
환해진 가로등 빛이 깜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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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지나 내가 만나는 건
꼬리 흔들며 반기는 우리 집 강아지.
잘 다녀왔냐고 보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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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낸 오늘의 나를
충분히 토닥여주는 사소한 것들이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