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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3. 2021

시작과 다른 끝의 느낌

[LIFE] #18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니다.

끝과 시작은 다르다.

이 오묘한 감정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시작이 설렘으로 가득 찬 희망이라면

끝은 아쉬움이 남는 허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이 허무함의 근원은 뭘까 하다가

유한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

인간은 잊고 살지만 사실 유한한 존재이다.

그 누구도 무한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그 한계를 넘고 싶어 한다.

그러한 욕심 때문에 세상의 질서를 파괴할 만큼.

-

더 돈을 벌려고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더 높게 올라가려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한다.

-

누군가는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시작보다 중요한 건 끝맺음을 잘하는 것인 것 같다.

화려해 보이던 삶의 주인공도,

나락으로 떨어진 끝에선 보잘것없는 엑스트라니까.

-

인간의 유한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유한하지만

유한한 시간의 끝과 끝을 연결하며 살아낸다면

'우리'라는 것은 무한하지 않을까?

-

어쩌면 옛날 사람들은

이미 글자에 그 답을 담아 두 획으로 서로를 바치고 있는.

"사람 인"이란 글자를 완성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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