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WITH] #21

"아빠는 지니가 소원 세개를 들어준다면 어떤걸 말할거야?"
하나는 네 언니를 위한 소원,
하나는 너를 위한 소원을 말하고
나머지 하나는 음..
인류를 위한 소원을 쓰지않을까?
-
막힘없이 말한 아빠의 소원엔 자신을 위한 소원은 없었다.
-
본인의 건강, 퇴직 후 삶에 대한 소원을 말할거라 생각했던 내가 참 부끄러워서
어떻게 그렇게 소원 세개를 다 써버릴 수 있냐고 되묻지 못했다.
-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이런걸까.
-
자식이 행복하기를 내 행복보다 더 바라고,
자식이 행복하면 내가 어떻든 괜찮고.
-
어느날 지니가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야겠다.
-
-
다음 생에는 우리 부모님의 부모로 태어나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