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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중년생 홍대리 May 20. 2021

자녀의 미래를 위해 코칭 리더십 교육에 도전하다

아이를 우째 키워야 할까요?

일류대학 출신의 아빠가 있다. 그의 집에는 낯선 풍경이 있다. 식탁 유리 테이블 밑에 깔린, 자신이 중고등학교 때 받았던 빛바랜 옛 성적표들이 바로 그것.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화려한 성적표를 보여줘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기에도 좋고, 매일매일 식사 시간마다 자녀들이 성적표를 보면서 ‘나도 아빠처럼 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고 다짐하리라 생각하니 이보다 효과적인 아이디어가 없다고 그는 확신하고 또 확신했다.


공부보다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있다. 아이는 집에서 제일 싫은 시간이 밥을 먹는 시간이다. 왜냐면 식탁 아래 깔린 오래된 성적표들 때문이다. 수, 수, 수, 수…… 전교 1등, 전교 1등…… 아빠는 식탁 맞은편에서 묵묵히 밥을 먹고 있지만, 아이의 귓속에는 매일같이 똑같은 잔소리가 들려온다.

‘너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니?’

아이는 식사 시간이 지옥 같다.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자 골머리를 앓지만, 안타깝게도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학창 시절부터 1등 인생을 놓친 적이 없던 위의 아빠는 자신의 자녀도 우등생으로 키울 자신감에 차 있을 거였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좋은 코치가 아니다. 그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전시한 성적표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밖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가 반드시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린보이 김태환의 재능을 발굴해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로 키운 노민상 감독, 어린 김연아의 손을 이끌고 아이스링크를 찾아 딸이 힘들고 벽에 부딪힐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 단지 키가 작다는 이유 때문에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국가대표에 탈락되던 박지성 선수의 근면함과 축구 센스를 보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운 히딩크 감독……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길러내는 코치가 됐다. 이들은 어떻게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는데도 최고의 코치가 될 수 있었을까?




성호와 함께 춤을 배우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엄마가 변하면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특히 당시 독서를 통한 자기주도 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내가 독서 이전에 부모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정말 큰 수확이었다. 많은 학원이 다양한 학습법을 통해 아이의 변화를 꾀하지만, 정작 부모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일이었다.


나는 내 확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구입해 공부했고, 책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직접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 내 아이에게 적용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아이를 바꾸기 위해 내가 먼저 행동하고, 움직이고, 찾아가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내가 먼저 서울로 올라가자!'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자식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지만, 그전에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내가 먼저 변화하기 위해 교육의 최전선인 서울로 올라갔다. 특히 각계각층의 성공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는지 몹시 궁금했다. 당시 울산의 부모님들 중에는 아쉽게도 그런 고민을 하고 행동하는 예가 거의 없었다. 나는 3박 4일씩 개최되는 Seven Habit(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교육과 당시 막 한국에 상륙한 코칭Coaching 교육 등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강의라는 소식만 들리면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내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쳐 사회의 일원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물론 다음과 같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성호를 재밌게 힙합을 추듯이 공부와 함께 춤추게 할 수 있을까?’

힙합 댄스를 배우며 놀랄 만큼 외향적으로 변한 성격처럼 성적도 놀라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란 한순간에 변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가 한순간에 180도 삶의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틈만 나면 서울로 올라가 강의를 듣는 내게 “그런 강의 들어봤자 뭐 달라질 게 있겠어요?”라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테니까!’

내 예상은 맞았다.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녀 교육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실제로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분들 역시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 부분 성공 가도를 달리는 분들이었지만 적어도 자식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마음고생을 하는 분이 무척 많았다.


어느 날 강의가 끝나고 부모님들끼리 토론을 하는데 한 분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우리 애가 세계 최고라는 하버드대학 학생입니다. 입학시키고 자식 걱정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휴, 울화통이 터집니다. 이놈이 학과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제멋대로 휴학하고 요즘 부랑자처럼 세계를 떠돌지 뭡니까.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따르던 놈이 이제는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여러 부모들을 만나며 깨달을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하버드대학을 다녀도 적성에 안 맞아 방황을 하는데, 무조건 공부 1등에 목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또한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끊임없이 공부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리더십, 코칭 등의 자녀 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직접 내 아이에게 접목을 시켜보면서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아이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오프라 윈프리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커서는 미혼모이자 마약중독자가 됐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삶을 시작한 그녀는 밑바닥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런 그녀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손꼽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에게는 이끌어주는 부모도 없었다. 손을 내밀어준 친구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변한 이유는 하나였다. 미래를 꿈꾸었기 때문이다. 변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믿고 행동에 옮겼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가 멋지게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또한 내 아이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재능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꽃을 피우리라 확신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자신감과 믿음 하나로 성공하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믿어주고 또 믿어주는 나와 남편이 있잖아. 우리가 믿어주고 아이의 자신감을 높일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어!’


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그리고 나의 상상은 조금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전교 꼴찌에서 전교 1등으로 멋진 반전을 이룬 성호의 기적에는 이처럼 끊임없는 나와 남편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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