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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중년생 홍대리 Sep 10. 2021

부부싸움
절대로 보여주지 마라

엄마의 결심

어느 날 어린 성호가 학교에서 돌아와 물었다.

“엄마, 부부 싸움이 뭐야?”

“아빠, 엄마가 서로 생각이 다르면 바가지가 날아다니고 냄비 뚜껑이 날아다니는 거지.”

“엄마도 아빠랑 싸워?”

“그럼, 안 싸우는 사람이 어디 있니?”

내가 웃으며 되묻자 성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상하다. 그런데 왜 나는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거 본 적 없지?”

“몰래 싸우니까 그렇지.”

“……있잖아, 오늘 우리 반 친구가 엄마, 아빠랑 부부 싸움해서 아침도 못 먹고 왔대.”


수많은 교육서에서 소개됐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에 나 역시 반복할 수밖에 없다.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 앞에서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싸울 일이 생기는 게 부부지간이지만, 그렇더라도 반드시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워야 한다. 


안철수 교수는 부부싸움을 할 때도 존댓말로 싸운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가 정말 놀라운데 그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반말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이런 존댓말 사용이 어머니의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안 교수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존댓말로 그를 대해주었다고 한다. 심지어 잘못을 해 혼을 낼 때도 존댓말로 혼을 내셨다니, 오늘의 안철수 교수를 키운 것은 8할이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말에 절로 공감이 간다.


우리 집 역시 아이들에게 존댓말까지 사용하지는 않지만, 절대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않는다. 누군가는 지지고 볶고 싸우며 정이 드는게 부부요 가족 관계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가족이란 싸우면서 정드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정들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관계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컴퓨터 게임에 빠져큰일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그보다 더 폭력적인 경험이 부모들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의 눈앞에서 싸우는 부모의 모습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격 형성 자체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에게 존중받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서로가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바로 부부간의 싸움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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