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회중년생 홍대리 Sep 24. 2021

무조건 믿기만 하면 아이가 잘된다?

코칭맘 노하우 - 믿는 데도 방법이 있다

짐 스톡데일 장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돼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9년을 모진 고문과 학대를 당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종전 뒤 3성 장군에 오른 신화와 같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1~2년도 버티기 힘든 베트남 정글의 포로수용소에서 9년을 버티고 살아 돌아온 그는 당시의 경험담을 책으로 썼는데,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말이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풀려날 수 있을 거야. 다음 크리스마스, 그다음 크리스마스에는 풀려날 수 있을 거야, 하고 기다리던 병사들은 모두 버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풀려나지 못하는 신세에 낙심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낙관론자들은 결국에는 현실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어갔다는 뜻이다. 대신 그는 막연한 믿음이 아닌, 현실을 직시했다. 고문을 받으면서도 다른 포로들과 자신들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고, 죽음을 무릅쓰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언젠가 풀려날 거라는 단순한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한 믿음’의 조건을 정리했다.


“살 수 있다는 강한 확신, 실패하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과 함께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낙관론과 현실론을 합쳐야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 교육이라고 말하면 의외로 고개를 젓는 분들이 참 많다. 이미 믿어줄 만큼 믿었지만 아이가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아이 교육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부모의 강압이 필요하며, 사고의 폭이 좁은 어린 나이를 감안해 부모가 현명하게 대신 선택해줘야 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믿음’과 ‘강한 믿음’의 차이에서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를 믿는 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즉 믿음에도 종류가 있다는 뜻이다.

내가 말하는 믿음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다. 물을 앞에다 두고 차가 될 거라 믿는 비현실적인 믿음이 아닌, 물에 소량의 찻잎을 섞으면 향긋한 차가 된다는 믿음이다. 물이 차가 된다는 강력한 믿음에는 약간의 현실, 즉 찻잎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시하는 믿음이다.


먼저 아이의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그 현실에 맞게 아이를 믿어주자. 그것이 바로 강하고 바른 믿음의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행한 1등보다 행복한 꼴찌가 좋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