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딱 십 년 째였다. 십 년 전부터 얼굴에 피어난 꽃은 더 커지지도 않고 작아지지도 않았다. 어느 날 툭 불거진 꽃. 꽃봉오리가 맺히는 과정도 없이 처음부터 서서히 피어나더니 며칠 만에 만개했었다.
꽃은 오른쪽 턱에서부터 팔자주름 언저리를 줄기처럼 타고 올라가 코와 오른쪽 눈 중간에서 오른쪽 볼을 향해 활짝 피어있다. 색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띄었다. 꽃의 모양은 작약 혹은 모란을 닮았다. 그것도 얼핏 닮았을 뿐 세상에 있는 여러 종류의 꽃과는 모양이 달랐다.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얼굴에 생겨난 무언가의 이름을 그냥 ‘꽃’이라고 불렀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꽃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었다. 부를 일도 드물었지만.
꽃이 피어난 이유는 모른다. 얼굴에 꽃이 피어나는 일이 없으니 실제로 보지 않은 사람들은 믿지도 않았다. 누군가가 믿던, 믿지 않던 얼굴에 꽃이 핀 건 사실이었다. 굳이 얼굴에 핀 꽃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애초에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오른쪽 뺨 가득히 붉게 피어난 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한 몸처럼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갑자기 생겨났듯이 어느 순간 사라지겠거니 하며. 사실 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게 더 어울리는 말일 것 같다.
얼굴에 핀 꽃을 간혹 인식하는 건 오늘처럼 열감이 느껴질 때뿐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