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_존재자체가 롯데월드 매직패스
오늘도 곰생했어요 2부
“혹시 혼자 오신 분~! 여기 자리 남는데~ 여기로 와주세요!” 롯데월드 어트렉션을 타려고 줄을 서 있던 내게 맨 앞에 있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외친다.
어릴 적 송파에 살았던 나는 놀이터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빅 3 이용권을 뿌렸을 때부터 이어졌던 롯데월드와의 추억들은 잊을 수 없다. 주로 친구들과 오거나 썸을 탔던 여성분과 왔었지만 마지막 방문으로 부터 약 6년 뒤 취업하고 오랜만의 방문이 혼자가 될지는 정말 몰랐다. 특히 할로윈 시즌으로 매우 붐비었을 때, 휴가를 내서 방문한 나는 그래도 들뜬 마음에 익숙한 혜성 특급이나 파라오의 분노 그리고 여러 가지 어트랙션에 몸을 담았다. 사실 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후름라이드가 마지노선이었기에 여기저기 돌다가 스크린을 기반으로 어린이들이 타기 쉬운 어트랙션 세 개가 몰려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일드밸리, 와일드 정글, 와일드윙 세 가지로 줄은 그래도 40분 정도로 다른 인기 어트랙션 보다는 적은 편이었다. 기다리는 중에 아르바이트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혼자서 오신 분 계세요? 자리가 한자리 남아서요.”
사실 다리가 아팠던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어트렉션을 줄 안 서고 타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와일드 정글, 와일드윙에서도 연속적으로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마주치게 되었고 약 2시간 이상 기다리는 시간을 아꼈다. 솔직히 부끄러움이 컸지만 그래도 할로윈으로 붐비는 금요일에서 시간을 많이 줄였으니 이득이 아닐까.
일 년 전에 나는 제주도에 혼자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협재 쪽에 친구랑 흑돼지 자투리 고기를 먹으러 가서 반한 강된장 맛에 특정한 고깃집을 다시 들리게 되었다. 3번째 방문이지만 혼자서 여행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진 가게 사장님이랑 혼자서 떠나는 여행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었다.
“예전에 친구랑 방문했던 두 분 중 한 분이 얼마 전에 배낭을 메고 혼자서 가게로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쭈어봤는데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혼자서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혼자가 낫다고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못했던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하시네요”
나도 그 말에 동의했다. 사실 친구와 여행 약속을 하더라도 안 맞을 때가 있을 때 예전에는 그냥 여행 자체를 캔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을 처음 와보면서 드는 기분은 조금 더 감성적이며, 여유가 있고 여운이 많이 남았다.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가 아니라 작은 섬에도 들어가 보고 현지인들이 다니는 가성비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포함해서 모든 게 나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나는 혼자라서 아무것도 안 하기는 내게 주어진 시간과 그 기회가 매우 아깝다고 생각한다.
회사 업무에 치이면서 빨리빨리에 내던져진 우리가 가끔씩 휴식정도는 다른 사람들의 스케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여유 있게 해야 되지 않을까?
5년 전만 해도 혼밥이나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하지만 코로나로 거리 두기가 수행된 이후 그런 시선들은 조금 완화되었다. 사실 지금도 시선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여행지나 식당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고 다니면 블로거로 오인받아서 그런지 냉대는 받지 않았다.
함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혼자로서 오롯이 나의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내게는 중요했기에 나는 가끔씩 혼자서 용기 내어 무언가 시도하곤 한다.
그게 여행이든, 클라이밍이든, 프리다이빙이든 전부.
#오늘도 곰생했어요 2부
내게 보내는 질문 2.
혹시 혼자서 해보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요?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하나씩 지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