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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랑 Apr 03. 2023

[Na의 여행]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12h 즐기기 1

오사카 여행 1박 2일 2일 차 (3월 25일)

우리가 일어난 시간은 7시 30분 정도로 이미 조기 오픈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오픈런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마리오 월드와 멀어지나 했더니, 방씨가 USJ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공식 어플에 입장권이랑 이리저리 등록하더니, 저녁 6시 입장 예약을 따냈다.


해리포터 입장이 저녁 8시라서 일정이 모두 저녁에 몰려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 도착시간은 아침 8시 20분, 결국 약 12시간 이상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놀아야 했다.



방씨와 우리가 지내고 있는 숙소가 덴덴타운 근처의 닛폰바시 크리스탈 호텔로 우선 아침부터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가까운 역인 긴테쓰닛폰바시 역 주변에서 24시간 일본 가정식 집이 있다는 것을 알아봤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가보았다. 하지만 최근 정책이 바뀐 건지 안내판에는 9시 넘어 오픈한다고 쓰여있어 가벼운 위장을 붙잡고 우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다.


유니버셜로 가기 위해 긴테쓰닛폰바시 역에서 니시쿠조 역으로 가서 JR 라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도착한 우리는 JR라인의 표를 구매하는데 우리와 같은 목적의 사람들이 표를 끊으러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보았고 동질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JR라인은 오사카 주유패스가 안되기에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다들 표를 사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오늘따라 잔돈 지갑이 무거워졌다.

니시쿠조 역에 들어선 방씨와 열차를 기다리는데 마리오 월드로 꾸며진 열차가 하나 들어섰다.

마치, 예전의 2호선 라바열차를 보는 느낌이다. 다만 내부는 따로 꾸며지지 않았고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과 애기들 한테는 통하지 않을까. 방씨는 내색은 안 했지만 내 생각에는 속으로 아이처럼 좋아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게 우리는 유니버설시티 역에 들어섰고 많은 인파들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굶었기에 안에서 먹을만한 것들을 사러 로손에 들어섰다.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많은 외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거기서 물과 야끼소바빵, 명란 삼각김밥을 샀는데 곧장 후회하게 되었다. 이는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겠다.

여기가 바로 시그니처인 지구본 분수이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다른 곳과 달리 일렬로 줄을 서서 찍지는 않고 위치 별로 알아서 자리가 나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입장과 짐검사

3월 24일 금요일 8시 20분의 풍경이라고 보기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나는 방씨에게 미리 구매해 놓은 입장권을 톡으로 보내주고 친절해 보이는 아주머니께 짐검사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음식의 반입이 금지였기 때문이다.

열심히 영어로 버리겠다고 쓰레기통이 어디냐고 물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조금의 실랑이 끝에 그냥 테이블에 음식을 내어 놓기만 해도 알아서 버려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리 찾아보지 못한 내가 조금 원망스러웠다.

들어서자 많은 인파들과 입구의 팝콘 가판대에 선 줄을 보고 나와 방씨는 같은 생각을 했다.

"아 이거 큰일 났구먼.."

직진하다가 바로 방씨가 USJ 어플을 통해서 대기 시간이 별로 없고 가까운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견한 게 주술회전 4D관이었다.

*어트렉션에 대해서는 이전 편에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헐리우드 / 뉴욕 / 샌프란시스코 존과 루이스 피자집

주술회전과 스파이더맨 4D 라이드를 타고 난 뒤, 우리는 역시나 밥을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애매하게 시간이 10시 반이 넘은 시점이기에 열려있는 식당보다 닫혀있는 식당이 많았고 가장 가까운 도라에몽 테마의 팬케이크 집은 절대 가기 싫었다. 조금 더 헤비한 음식들을 찾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루이스 피자집이었다.

멋들어진 미국식 거리에서 큰 동상을 만났푸른색 건물로 들어서자 꽤 넓은 공간이 반겨주었다. 그리고 피자의 가격을 보자 우리는 놀랐다.

라지에서 패밀리 그 중간이다.

"방씨, 여기 평균 1,500엔? 설마 한판에 만오천 원은 아니고 한 조각이야?"

테마파크 내부라서 비싼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가격인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극 J였던 나는 원래 여행을 짤 때, 어디서 무엇을 식사하고 가격은 얼마를 소모할지 그리고 식당이 운영하지 않으면 그 스페어까지 미리 짜두는 성격이었는데, 이번 여행 전에 처리해야 할 바쁜 업무와 'J처럼 계획하고 P처럼 여행하자"는 모토로 계획했던 것이 조금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맛이 있으면 땡이니 가장 많이 나간 페페로니 피자를 시켰고 방씨도 버섯이 골고루 들어간 볼로네제를 시켰다. 다행인 점은 감자튀김 가격까지 포함이 된 세트 가격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밝고 친절했으며 앞의 사람이 꿀을 뿌려 달라니까 현란하게 "호오오니이?"하면서 약 30cm 위에서 허니 시럽을 뿌려주었다.

나는 정중히 시럽은 거절했고 음료는 메론소다 하나를 시켰다. 그리고 방씨는 갑자기 카드를 꺼내 들더니 카드결제를 하였다.

* 참고로 하나은행의 카드로 엔화로 환전된 양에서 결제되는 체크카드이다. (출금도 가능)


핫소스를 많이 좋아해서 세 개나 전부 뿌려먹었다.

핫소스는 휴지랑 포크 등이 놓여있는 곳에서 무료로 집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감자튀김은 갓 튀겨서 바삭바삭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맥도날드 감자튀김처럼 얇은 형태라 크게 맛이 있는 느낌은 아니라 조금 남기게 되었다.

피자는 생각보다 내 입맛에 맞았는데 야채가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매우 실망했다가 페페로니랑 미트볼 그리고 빵맛이 미묘하게 한국의 피자에 들어가는 것과 달랐으며, 적당한 짭짤함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목이 막힐 때, 메론맛 환타는 역시 최고였다.


하지만 평소 미국의 선진 문화를 즐기는 방씨는 어메리칸 물이 들은 재패니즈 스타일은 무리였는지 피자를 조금 남기면서 말했다. "피자가 별로네"

 옆에서 솔직히 남은 피자를 내가 먹고 싶었으나 매우 참았다.


어느 정도 배가 찬 후, 창가의 풍경을 보면서 여유를 즐길 때, 앞에 전부 비어있었는데 딱 우리가 앉은 창가 앞에 여자 일본인 두 명이 앉았다. 풍경을 가리자 우리는 슬슬 일어날 때로 보고 출구로 향했다.

나갈 때 보던 간판도 너무 예쁘고 미국을 아직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이런 느낌이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 한 것 같다.

밖으로 나가니 마치 카니발과 같은 분위기였고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부리또, 핫도그, 이벤트 트럭 등이 열기 시작 했다.

길거리에도 작은 공연들이 많이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걸 보면서 생각한 게 어쩌면 어트렉션의 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분위기를 향상하기 위한 USJ의 테마파크 설계자들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샌프란시스코 존에서 호숫가에 앉아서 쉴 곳들이 많으며, 주위에 죠스 등 어트랙션들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앉아서 더 쉬고 싶지만, 사람들이 오후에 더 많이 오기에 우린 빠른 걸음으로 쥬라기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쥬라기공원

여기는 플라잉 다이너소어와 쥬라기 더 라이드가 있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쥬라기 공원 마니아인 방씨가 저녁에 더 멋있었다고 했지만 낮에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가끔씩 공룡 퍼레이드를 하는데 애기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공연을 촬영 중인데 갑자기 어디로 인가 사라진 방씨. 인파들이 매우 많기에 카톡이 안되면 분명히 길을 잃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찾은 방씨는 칠면조 다리를 파는 곳을 찾아보는 중이었다. "아 여기 칠면조 다리 꼭 먹어야 하는데 줄이 왜 이리 긴 거야?" 방씨의 투덜댐을 들으며, 걷는 길에는 플라잉 다이너소어에 탑승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마 내 인생에서 플라잉 다이너소어를 타는 일은 없겠지..

플라잉 다이너소어 어트랙션 레일이 위에 펼쳐져 있다.

다음 편은 워터월드 공연과 퍼레이드 그리고 일본에서 먹은 짜장면 편이다.


USJ 맵은 아래 공식 링크에서 PDF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www.usj.co.jp/web/ko/kr/service-guide/studio-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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