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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랑 Apr 09. 2023

[Na의 여행]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12h 즐기기 2

오사카 여행 2박 3일 2일 차 (3월 25일)

"해리포터 존에 가면 꼭 버터맥주를 마셔야 해, 나 저거 사고 올게" 마법 지팡이를 기어코 산 방씨는 신이 나서 길고 긴 버터 맥주 줄에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술에 관심이 없던 나는 방씨의 말에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아 의자에서 쉬며, 한 구석에서 굴뚝에 지팡이를 신나게 휘두르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버터 맥주를 가져온 방씨가 주는 한 모금을 마시고 생각했다. "아 이거 진짜 맥주가 아니었구나" (다음 3편에 계속)


워터월드 공연

"워터월드? 저거 내가 아는 그 영화 워터월드 맞아?" 나는 조금 상기된 목소리로 방씨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오 월드와 쥬라기 존 사이 위치한 커다란 간판은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전에 워터월드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이다. 놀이기구에만 눈을 돌리고 있었던 나는 방씨와 함께 공연 시간을 유심히 보고 오후 공연 일정의 30분 전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앞줄에 가까운 곳에서 기다렸고 서서 기다리길 수십 분째 공연 15분 전에 입장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왠걸, 앞에서 들어가기만 하고 다시 또 서서 또 기다리기 시작했다.

공연 5분 전, 내부에서 준비를 끝 맞추었는지 초록 커튼을 걷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안내해 주었다. 앞자리를 앉기 위해서 나랑 방씨는 열심히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의외로 앞자리들은 비어있었고 앞의 젖은 바닥을 본 우리는 바로 한 칸 더 올라갔다.


이윽고 공연 시작 전에 일본인 아저씨 두 분이 공연 에티켓과 호응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공연 중 촬영은 금지로 아쉽게도 영상을 찍을 수가 없었다.

일본어로 진행되고 무언가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의 호응 유도와 퍼포먼스 등 눈을 즐겁게 할 요소들이 매우 많았다. 불에 타고 물 튀기고 이런 광경이 있어 조금 신기한 건 배우들이 체력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스턴트 액션을 매 공연시간마다 해줘야 하니, 하루하루 다치지 않게 긴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한국에서 생소한 스케일의 공연으로 역시 유니버셜 스튜디오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했다.

* 참고로 워터월드의 세계관인 것 같은데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 사진의 우측 상단 저 멀리 보이는 마리오 월드 배경이 눈에 띈다.


더 드래곤스펄 (중국집)

공연도 보고 배가 고파진 우리는 열심히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저녁밥은 난바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려고 기획하였으나, 해리포터 존의 익스프레스 권이 사실상 저녁 8시에 사용 가능하기에 밥을 여기서 먹어야 했다. 열심히 검색을 했으나 우리에게 당기는 음식은 없었고 그저 보기에 예쁘고 비싸고 줄을 많이 서야 하는 곳들만 있었다. 그러던 중, 유니버셜 내부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분명 한국식 짜장면은 아니겠지만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판도 건물도 딱 테마파크 중국집처럼 생긴 곳에서 짜장면 세트를 하나 시켰고 가격은 1950엔으로 약 2만원에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하지만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에 걸쭉한 국물이 있는 음식인지라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다만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는 곳인데 도착시간이 4시 30분으로 천천히 여유를 즐기기에는 촉박했었다.

솔직히 기대는 1도 들지 않았다. 테마파크에 있는 음식점은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하기에 덜 자극적이면서 주변 식당들과의 경쟁도 크게 없을 테니 맛 또한 기대되지 않았다.

우선 배식처럼 쟁반을 들고 일렬로 음식을 받아 갔으며, 메뉴는 짜장면, 마파두부, 치킨, 옥수수 스프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메인인 짜장면의 면은 찰기가 조금 있었으나 약간 우동면에 가까웠고 중국 춘장에 볶은 고기소스와 넛츠가 들어간 샐러드 조합이라 매우 생소했다. 위에 주황색은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느낌이었으며 예전에 먹은 중국 고유의 작장면의 맛이 살짝 스치지만 약간 생소한 맛이었다. 단순히 말하면 덜 자극적인 된장 고기볶음을 샐러드와 우동면을 섞어먹는 맛으로 맛없지는 않았고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그리고 오른쪽의 마파두부는 솔직히 매우 실망이었다. 따뜻하게 나오긴 했지만 밍밍하고 토마토가 뜬금없이 들어가 있어서 약간 의문이었다. 특히 전분기가 매우 돌며 매운맛도 없고 간도 별로였다.

하지만, 저 깐풍치킨이 이 짜장면 세트의 맛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리더였다. 갓 튀겨 바삭바삭하면서 적절히 매콤 짭짜름한 간을 베고 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나트륨의 수치 또한 이 건강한 맛의 세트 중에 독보적으로 높았다. 닭다리살은 아니고 가슴살에 가까운 백근이었지만 내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 상당히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옥수수 스프가 나오는데 역시나 별로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국집에서 게살 계란스프가 나오는 느낌이지만 역시나 게살 스프가 낫다. 다만 옥수수를 좋아한다면 특유의 옥수수 향과 맛은 많이 나므로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원더랜드존 (스누피)

원더랜드 존에는 세서미 스트리트와 스누피, 키티와 같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캐릭터들이 한가득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이 탈만한 놀이기구가 없기에 방문을 할지 고민하였으나 시간이 많이 남았고 피너츠 (스누피 만화) 쪽에서 기념품이 될 만한 것들을 사고 싶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게 밝은 색조로 꾸며놓았으며, 신나는 노래에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가 여기저기 있었다. 방씨는 이곳에 크게 흥미가 없었는지,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고 나 혼자만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가게 내부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특히 더 안쪽에는 사진을 찍는 공간이 있어, 엄마 손 잡은 여자 아이들과 10대 후반 정도 돼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생각보다 큰 규모로 시간이 많으면 한번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리를 줄여서 듣기를 권고합니다.

나는 해당 기념품 샵에서 스누피와 찰리 틴케이스 쿠키와 랜덤 키링을 구매하였다. 틴케이스 쿠키는 선물용으로 활용하기 딱 좋았고 랜덤키링은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 돈을 아끼기에 좋은 상품이었다.


미니언즈 존

미니언즈 존에서 유일하게 성인이 탈 수 있고 평점도 매우 좋은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부터 아주 밝고 예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모여있었다. 귀여운 미니언즈도 미니언즈지만 다양한 상품 뽑기 게임들이 자리해 있었고 건물들도 테마에 맞추어서 귀여운 동상들이 붙어 있었다.

이미 체력적으로 방전된 우리는 미니 게임을 할 줄을 서기에는 힘들었고 어트렉션을 탄 뒤, 동상이나 기념품 샵만 구경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테마파크 분위기를 물씬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혼잡한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기념품을 구매했는데 귀여운 미니언즈 키링이었다.


퍼레이드

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의 꽃은 퍼레이드라고 한다. 신나는 분위기에 맞추어 테마파크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손을 흔드는 과정에서 내가 서있는 곳이 놀이공원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롯데월드 너구리 및 캐릭터들과 백인 여성들의 춤들을 롯데월드에서 보았다면 여기는 우리가 친숙한 캐릭터들이 높은 퀄리티의 복장을 하고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하지만 방씨는 이미 지친 건지 행렬 뒤로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지만 나는 열심히 영상을 찍어두며, 멋진 테마 파크의 분위기를 즐겼다. 그런데 마리오, 스누피, 세서미, 미니언즈들 다 이 테마파크에 있는 캐릭터들인데 갑자기 포켓몬스터 리자몽이 왜 나온 건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이렇게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기 2화를 마치고 다음 편은 대망의 마리오월드, 해리포터존과 밤이 멋진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주제로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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