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물론 회사일에 걱정이 되어도 퇴근을 하면 도무지 쉰 것 같지가 않다. 특히 직장 상사나 동료들, 심지어 직장후배가 마음속의 화를 내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면 더욱이 내 머릿속이 뜨거워질 것이다. 이런 분노가 나에게로 그대로 전염이 되거나 반대로 마음속에 쌓여둔 분노가 임계를 넘기고 분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게 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가 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풀어야 이 화가 나는 기분을 잠재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각자 다스리는 노하우들이 있겠지만 나는 보통 네 가지의 단계로 화를 가라앉힌다.
그리고 그게 어떠하든 사람보다는 나에게 화를 만들어 준 상황에 대한 탓으로 돌려 최대한 분노의 수치를 최소화한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이 나에게 이러한 화를 안겨준 상황이 그저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생각하는 게 더 내 감정을 컨트롤이 잘되었다. 하지만 아주 가끔씩 화를 내는 것이 나에게 꼭 필요할 경우가 있었다.
이때 나는 감정 자체를 바로 들어내는 것보다는 이후에 감정이 충분히 가라앉았을 때 이성적으로 지적하여 고치게끔 유도하였고 그게 잘 먹혔다.
단계_3 망각해 보기
굳이 화가 나는 일을 내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는 것보다는 잠시 마음의 밑바닥에 묻어놓는 것이 내게는 이롭다. 보통은 퇴근 후에 집에서 떡볶이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시킨다.
인터넷에서 매운 음식은 심박수를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하여 기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화가 났을 때 매운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나 유튜브를 보면 어느새 즐거운 것들에 집중하느라 어느새 화가 달아나고 없다. 생각을 해보니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그 순간을 망각을 하기 위한 키포인트 일지 모른다.
단계_4, 잠을 자기
긍정적인 일들로 화를 묻어놓았다면 충분히 회복하기 위한 잠을 자는 것이 좋은 일이다. 우리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수면시간 중에 경험하는데 비율은 약 1대 4이다. 렘수면 동안 긍정적인 감정들은 전문 기억기관인 ‘해마’까지 운반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중간에서 폐기하게 된다. 그렇기에 충분한 수면시간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을 희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역시나 나는 최근 6개월 중 기쁜 기억들은 생각이 나지만 화를 냈던 기억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물론 생각하려면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꺼내도 같은 기분은 느끼지 못하고 굳이 꺼낼 필요성도 없어 보인다.
즐거운 일은 내가 맛있는 것을 먹는 기억이나 영화 등 작은 것부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을 비롯해 끊임이 없다. 그렇기에 아주 가끔씩 불규칙적이게 찾아오는 나쁜 감정의 파도에서 우리는 마음을 다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최소한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마음속의 작은 방파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감정 조절이 힘이 들 때 떠올릴 수 있는 그리고 가장 가까운 작은 기억이라도 좋다. 찬장 속에 숨겨둔 과자처럼 우리는 화가 날 때 미리 준비해 두고 꺼내 먹으면 된다. 어제 먹은 맛있는 떡볶이라도 나에게는 충분히 행복한 기억이 될 수 있고 작은 방파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