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밝게 웃는 모습과 우스운 에피소드에 스펀지밥이 나오는 날을 기다렸고 매주 상영시간이 되면 TV 앞에 앉아서 행복해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스펀지밥이 노래를 불렀던 내용이 있는데 그게 바로 “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다. 어릴 적 나는 월요일에 학교에 가야 하기에 스펀지밥이 외치는 월요일 좋아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저 재미있는 기행을 일삼는 스펀지밥이 특이한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30대에 들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월요일이 좋은가? 금요일이 더 좋고 토요일이면 더욱 행복할 텐데.
그렇다면 스펀지밥이 월요일을 좋아해야 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 물론 있다. 게걸사장에게 부려 먹히더라도 스펀지밥은 일을 항상 즐기면서 일에서 보람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월요일이 즐겁지가 않기에 주말의 끝자락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가 늦게 자고 다음날 출근해서 후회할 때가 적지 않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해서 이 피곤한 기분을 벗어나고 싶어 일에 몰입하거나 조금씩 딴짓을 하기도 한다.
빅인사이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가장 많이 즐기는 시간대는 ‘월요일 점심시간 전후’로 나타났다. 특히 월요일 오전 10시에서 모든 요일의 동시간 평균 구매 수 대비 78.63%나 더 높은 구매 건수가 기록되었다. 이들이 전부 직장인과 학생들은 아니지만 월요병을 소비를 통해 해소하기 위해 딴짓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음을 나타내지 않을까.
나는 월요일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을 자주 시도 하고 있다. 때로는 외면해 보고 순응해보기도 한다.
시간은 마법과 같아서, 쳇바퀴 돌듯이 싫어하는 월요일을 던져보려고 해도 어떻게든 다시 돌아온다.
금요일에 ‘오늘은 불금을 즐겨야지 야호!’ 하다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아.. 내일 출근이야’라며 이불을 걷어찬다. 결국 행복한 일상이라는 태양 앞에 수성이 금요일 저녁이라면 가장 먼 거리의 해왕성이 월요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휴일과 월요일과의 거리를 좁혀야만 월요일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현재 나는 월요일이 두려운 날도 있고 두렵지 않은 날도 있다. 하지만 주로 월요일이 두려울 때는 회사에 걱정되는 일이 있을 때, 휴일에 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을 때뿐이다. 그 외에 월요일이 두렵지 않으려면 최대한 휴일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는 것이 내게는 현명한 방법이다. 금요일에 내가 휴일에 어떻게 잘 쉴 건지 계획하고 이를 실천해서 최대한 놀거나 목적을 달성하면 미련이 덜 생기게 된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에 퇴근 후에 할 즐거운 일들을 계획한다면 내게는 더 이상 월요일이 두렵지 않다. 그저 주중의 하루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말해주면 대다수가 “너 MBTI 끝이 J니까 그렇지!”라곤 한다.
만약 P라면 이렇게 해보자.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소 일찍 퇴근하고 쉬고자 굳은 마음으로 회사의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이나 퇴근 후 쇼핑할 모습을 떠올려 보자. 하지만 가끔씩 내 뜻대로 퇴근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 그때 가서 오늘 못 쉰만큼 내일 쉬어야지 마음먹으면 조금 나아진다. 솔직히 친구들에게 들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효과는 있는 것 같다.
#1부 조금 덜 힘들고 싶어
내게 보내는 질문 4.
월요일에 할 즐거운 일들을 간단히 생각해 봐요.
예시) 일찍 퇴근, 딴짓, 화장실 죽돌이, 인터넷 쇼핑, 영화 감상, 쇼핑몰 탐방, 특별한 요리, 데이트, 이른 잠자리, 헬스, 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