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변했다
결혼 후 늘 입버릇처럼
아무리 혼자 있으려 해도
우리 집 남자들이 나를 놔주지 않는다는 둥
이런 소리를 늘여놓았다.
그런데 부부가 하나라는 말이 있듯
남편이 출타라도 할라치면
나에게 자유와 함께 덮치는 권태로움으로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밥, 국, 반찬으로 메뉴를 세팅했던 식탁이
그저 국에 밥말아먹기만하면 되는 식사로 바뀌고,
아이들에게는 간장계란밥이
일품의 식사가 된다.
남편이 뭔가를 하고 있으면
나도 뭔가를 하려고
집안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살림을 거들떠본다.
뭔가를 하자고
어디를 가자고
제안하고 허락하고 수락하고
찾아보고
찾아가고
먹어보고
사진 찍고
기록하고
감상을 나눈다
혼자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너무 없다
혼자 못 살겠다
혼자 살면 나는 폐인이 되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꿈쩍도 않는
폐인이 될 거다
나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