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力_#4사색]검색이 아니라 사색을 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45가지 부모력

by 김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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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부모가 아닌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아빠 반성문의 성격으로

이 책을 쓰게되었습니다

부족한 제 책 <부모력> 신간을 브런치 독자분들에게 시리즈로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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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 검색이 아니라 사색을 한다


카톡~ 카톡~ 오늘도 누군가가 나를 카톡 단체방으로 초대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고민한다.


이 방에 있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나갈 것인가? 나가도 되는 방이면 양해를 구하고 나가 고, 그 즉시 나가기는 좀 미안한 상황이라면 하루 이틀 지나 고 나서 조용히 방을 탈출한다.


그런데 나갈 수 없는 방이라 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알람 해제로 처리해두고 되도록 PC 연동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스마트폰에 이어 작업용 컴퓨 터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 소리가 일에 방해가 되 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는 이제 우 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조사기관인 나스미디어의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 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2천 명 중 80.6%가 SNS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50세 이상에서도 4명 중 3명(75.7%)이 SNS를 이 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내가 오늘 가볍게 올린 글의 영향력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한국식 SNS의 원조로서 ‘도토 리’로 더 유명했던 ‘미니홈피’부터 블로그, 카페, 밴드에 이르 기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경쟁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 는 데 열을 올린다.


부모들도 아이 관련 정보를 얻는 채널로 카페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날로그적 감성 을 살리는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종이책과 신문을, 페이스북과 메신저 대신 편지와 음성 전화를 애용한다. 또한 일정 관리는 다이어리로, 필기는 만년필로 한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에서도 카카오톡을 안 하거나 일부러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이전의 구식폰으로 회귀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누가 더 빠른지 속 도 경쟁을 하는 디지털 사회에서는 일종의 일탈이다. 조금은 느리지만 사색으로의 여행인데, 아쉽게도 이런 시도 또한 연초에 하는 금연이나 다이어트 다짐처럼 얼마 못 가 흐 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한 디지털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어쨌든 공감과 사색을 대표하는 아날로그 감성으로의 회귀는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현대인들의 반성문처럼 느껴진다.


“당신은 지금 가족이나 친구의 전화번호를 몇 개나 기억하고 있는가?” “최근에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신나게 수다를 떨어본 적이 있 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설로 인간 고유의 정신적 사색과 감 성적 경험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우리들의 인간다움도 빼앗기 고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유튜브로 검색하는 시대다.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이런 상황을 ‘생각하 지 않는 사람들’로 묘사하면서 “인간이 범람하는 디지털 문서 의 무형식과 즉각성에 빠져 표현력과 수사학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의 말처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게 했던 ‘깊 이 읽기’ 능력의 상실은 인류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달리면서 자신의 땀을 통해 성취감 을 느낀다.


이는 자신의 몸을 기반으로 디지털 시대에 대한 ‘인간 독립 선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출퇴근 길에 스마트폰만 보지 말고 하늘도 보고 의식적으로 주변 풍 경도 살펴보자.


때로는 이모티콘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감성을 회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시대다. 지금부터라도 구석 에 던져놓았던 책을 집어 들자.


SNS에 복사해서 돌리는 새해 인사나 명절 인사 대신 정성이 가득 담긴 손 글씨 편지를 써서 부치거나 아니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자메시지라도 보내보자.


따뜻한 육성을 담은 전화통화도 요즘은 특별한 느 낌으로 다가온다. 사실 나 역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상대와의 통화 가 어색하고 부담이 된다. 심지어 요즘은 부모와 아이들이 각 자의 방에서 카톡으로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SNS에 남은 시간과 열정을 올인하기보다는 몸으로 할 수 있 는 운동이나 악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지금은 정보와 지식 을 24시간 언제나 검색하고 전송받을 수 있는 시대다.


과거에 는 양질의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소비했다면 이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사색과 지혜는 온라 인상에서 받을 수 없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넘어 이제 유튜브를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대, 24시간 스트리밍 시대의 역설이다. 이처럼 ‘나’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채널은 많지만 정 작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는 줄어들었다.


정답이 정해진 사회 에서 우리의 취향도 비슷해지고 있다. SNS에는 전국의 유명 한 맛집 사진이 똑같은 각도로 올라온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 프 융(Carl Gustav Jung)은 “자아와 의식은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는 문화적 세계에 의해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는 초연결 사회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의 자아 마저 같아지는 무서운 세상이 다가와 있는 듯하다.


최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쉽고 친절하게 보여주는 영상 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긴 문장을 보 면 흥미를 잃거나 지레 겁을 먹는다.


온라인의 신문 기사도 조금만 길면 못 읽겠다고 할 정도다. 조금만 내용이 길다 싶 으면, 아니나 다를까 “누가 요약 좀”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그 래서 포털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로 과잉 친절 을 베푼다.


언론사들도 이런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짧고 가독 성이 높은 카드뉴스, 머그 영상을 경쟁적으로 뿌린다. ‘불필 요한’ 텍스트는 과감히 생략하고 “요즘 이게 이슈인데 결론은 이것”이라고 상냥히 짚어주는 것이다.


이런 정보들은 마치 불량식품 같다. 한 입 물면 그 순간은 달콤하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 달달한 쾌감은 금세 사라지 고 더 자극적인 음식에 눈이 간다.


오늘은 어떤 연예인 커플 이 새로 탄생했고, 어떤 방송 사고가 있었으며, 누가 이혼 소 송을 시작했는지, 다음 음식은 무엇인지…….


내 생각 없이 들 어오는 정보를 앞뒤 가리지 않고 과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속 이 불편하다. 그야말로 열량만 높고 영양은 부족해서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인 셈이다.


이런 음식만 먹고 살다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과격해진 다. 그래서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저 사람을 마녀사냥 식으로 온라인 심판대에 매달자고 소리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와 상업적 특성을 노려 세상은 더 자극적으로 뉴스와 콘텐츠 를 만든다. 우리는 이런 정보 범람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보의 취사선택에 나만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특히 부모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나만의 정보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정해놓은 시간에만 인터넷을 하고 특정 사이트나 어플은 아예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오히려 책을 가까이하고 조용한 사색을 즐 기기 위해 정보 다이어트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다. 아이와 나를 위해서 말이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스타 웨인 루니가 SNS 로 팬과 설전을 벌여 축구협회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SNS) 정말 시간 낭비다.”

퍼거슨 감독은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말로 인해 영원 한 1승을 올리게 될까?


코로나블루, 행복한 가정을 위한 하루 한 문장

쏟아지는 정보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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