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3(질문없는 학교와 사회)

탈무드에서 찾은 세계 1퍼센트 인재교육법, 성장하는 아이 존중받는 부모

by 김태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최근에 출판된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저자가 책의 원고를 브런치 가족분들께 시리즈로 공개합니다

코로나 판데믹 시대, 위기가 아니라 가정복원의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자녀는 신이 맡긴 선물입니다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스토리3_질문없는 학교와 사회

유대인교육의 오래된 비밀 표지 이미지(평면).jpg


EBS에서 방영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회견 장면


- 오바마 대통령

한국기자들에게 질문권을 하나 드리고 싶군요

정말 훌륭한 개최국 역할을 해주셨으니 까요

누구 없나요?


(갑자기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줍니다

당황한 걸까요? 어색한 침묵이 흐릅니다)


- 오바마 대통령

한국어로 질문하면 아마도 통역이 필요할겁니다

사실 통역이 꼭 필요할겁니다


그런데 이때 루이청강 기자(중국 CCTV)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지만 저는 중국기자입니다

제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해도 될까요?


(한명의 기자가 일어섰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기자가 아니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

하지만 공정하게 말해서 저는 한국기자에게 질문을 요청했어요


- 중국기자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한국기자들에게 제가 대신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될까요?


(일이 커집니다. 한국기자들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 오바마 대통령

그것은 한국기자가 질문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결정되겠네요.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참 난감합니다. 결국 질문권은 중국기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중략-


사실 이런 모습은 중고등학교 교실이나 대학교 강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선생님은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질문을 던지지만 아이들은 고개를 숙여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질문에 않는 학생, 토론과 대화를 잃어버린 학교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사람들 시선에 자유롭지 않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기 검열도 한다. 왜 질문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국내 대학교 교수

제가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 몹시 두려웠습니다. 학생들 앞에 서는 게 가장 많이 두려웠었죠.

그래서 선배한테 자문을 구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 앞에서 떨지 않을까요?

그때 그 선배가 제게 큰 용기가 준 말이 있었습니다.

절대 두려워하지 마라 학생들은 결코 질문하지 않는다.

좋은 선배였습니다.


-학생들

다 같이 안하는 분위기니까 자기한테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혹시 내가 질문을 해서 수업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 유명 정치인을 배출한 명문대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수업시간에는 교수가 말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학생들은 바로 손을 들고 질문한다. 여기저기 질문 경쟁이 벌어진다. 교수와 학생사이에 거침없는 질문과 답이 오고간다.


-카라 토마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학생

무슨 말을 할지 항상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하지만 많은 경우 제가 말하는 걸 스스로 듣습니다

그러면 이게 틀렸는지 맞았는지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말하기는 제 이해를 돕고 더 잘 기억하게 해줍니다


(발언할 때 교수님의 수업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맥스 나크만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학생

저는 배우고 싶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만약 제가 뭔가를 이해한다고 느끼지 못하면 반드시 질문해서 제가 이해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합니다.


배움은 모르는 것을 향한 탐구이자 질문과 대답은 나의 생각을 키우는 말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 생각하는 말들을 잃어버렸다. 처음 초등학교에 갔을 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들고 물었다. 세상은 그야말로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엄마, 이건 뭐야?”

“하늘은 왜 파란색이야?”

“엄마, 저건 이름이 뭐야?”

“이건 왜 이런 모양이야?”

호기심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았다.


세상사에 호기심이 넘치던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고학년이 되면 질문을 잃어버린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덧 중학생이 되면 그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받아 적기만 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 이지혜 중학생

일단 궁금한 게 안 생겨요. 왜냐하면 공부하는데 어려운 것만 시키고 계속 프린트랑 책만 읽게 시키니까 궁금한 게 생기지도 않고 그냥 수업한다는 식 그것밖에 안 돼요


(우리의 학교에 무슨 일이 있는걸까?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학교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듣나요?)

수업시간에 무슨 말을 많이 듣냐구요?

칠판봐~ 조용히 해라~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집중 좀 해라~

정신 차려~ 그만 떠들어~


우리들도 과거 학교 다닐 때 부터 많이 들어본 말들이다. 정답만 확인하는 시험지 앞에서 수능 앞에서 질문이란 처음부터 필요 없었던 것 일수도 있다.


우리의 뇌는 질문을 했을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교육, 답만 찾아 다니는 교육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아이가 다소 엉뚱한 답을 하더라도 개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무슨 그런 엉뚱한 대답이 다 있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기성세대들의 이런 말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를 방해한다.

다소 엉뚱한 생각, 황당한 생각들이 그동안 이 세상을 바꾸어 왔다.


다양하게 사고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 배움은 왜? 라는 기초적인 궁금증이 있을 때 비로소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까지 20년 가까이 일관되게 교사가 말하고 아이들이 듣고 받아 적는 교육이었다. 아무리 실험 및 체험중심, 열린교육 이라고 말해도 학생은 앉아서 듣고 교사가 설명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노트에 받아 적으면서 조용한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의 궁금증에는 큰 관심 없이 그저 준비해온 학습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선생님, 이것이 전형적인 우리 교실 풍경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탁월한 암기력과 정답을 귀신처럼 찾아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모든 것이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시험을 위한 것이다.


공부에 대한 호기심이나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없다. 우리 나라 학생들은 질문을 안 하면 중간은 간다(No question is smart)고 생각하지만 유대인이나 교육 선진국에서는 질문을 안 하면 바보(No question is stupid)로 간주한다.


아이들은 원래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존재다. 심심한 것을 싫어해서 주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발버둥 친다. 호기심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지식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게임처럼 즐거운 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지식을 먼저 우겨 넣고 그 다음에 호기심을 강요한다. 순서가 바뀌어버렸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부가 지겹고 괴롭게 된다.

이에 대해 국내 유대인 전문가 류태영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 류태영_건국대 명예교수


이스라엘 국립대학에 초빙되어 동양사람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립대학에서 교수로 사회학 강의하다가 왔습니다. 제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 우리아이들 남매를 데리고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상급반까지 거기서 교육을 시켰어요. 아주 달라요. 무엇이 다르냐?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개방적이고 개척 적이에요 어린아이가 발랄하고 그런데 한국에 온 뒤에는 기가 팍 죽어버리더라고요. 한국교육은 아이들 기를 죽여요.


공부를 못해도 기를 살려주는 것이 이스라엘 교육이에요. 성적부나 학적부에 점수를 기재되는 것이 금지 되었어요. 엄마들이 모여서 공부 잘하냐? 성적이 올라갔냐? 등은 대화거리가 아닙니다.


모이면 어른을 잘 공경하냐? 신앙이 좋냐? 친구 잘 사귀냐?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 하냐? 이런 게 관심사항이고 공부 잘하냐는 화제에 안올립니다. 우리와 사회적인 분위기가 달라요.


한 마디로 아이들이 기를 살려주는 교육이 유대인 교육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로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국제적 인재는 많지 않다.

우리도 이제 선진국의 질문 교육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이제 질문을 답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내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가 인공지능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생님 저요~ 저요~ 하고 서로 질문하려고 애를 쓰던 그런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가정에서 사회에서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어디서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유대인은 물론 교육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의 질문이 끊어지지 않게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리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 그릇이 작아지지 않게 우리 부모들부터 아이들의 질문이 끊어지지 않게 마중물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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