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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Sep 28. 2020

응답하라 X세대1(나는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낀세대’의 넉두리 그리고 응원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낀세대 70년대생과, X세대를 응원하기 위한 현재 집필중인 저의 새로운 원고 <응답하라 X세대>, '나는 대한민국 20년차 직장인 입니다'를 브런치 가족분들에게 선 공개 합니다~


<응답하라 X세대~> 스토리1_나는 대한민국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오늘도 나는 출근을 한다. 

아무리 새벽까지 회식으로 술을 진탕 먹어도 출근시간은 어기지 말아야할 불문율이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졸아도 나름 정신력의 승리라고 위안을 얻는다.     

20년차 직장인에게 회사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숨통’이고 ‘목숨’이다. 


매월 25일에 지급되는 월급은 몸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과 같다.

대출이자, 우리 아이 학원비, 카드 값, 부모님 용돈, 지하철 교통비, 자동차 유류비..


지금 회사를 다녀야할 현실적인 이유는 수십 가지도 더 되지만 회사를 그만둬야할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힘들어도 나만 참으면 그만이다.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저마다 몸에 사리가 쌓이는 기분이 들것이다. 

회사에는 왜 이상한 놈, 그리고 더 이상한 놈, 그리고 더 더 이상한 놈만 있는 걸까? 


오늘도 우리들은 내 수명을 월급과 바꾸는 기분으로 그렇게 꾸역꾸역 콩나물 지하철에 몸을 맡긴다.     

사회 초년병 시절 세상을 다가진 듯 호기롭던 우리는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게 된 어느 날 우리의 용기는 거세가 되어 사표를 쓸 용기도.. 

그런 상상조차 불순하게 여기는 초식남이 되어 있다.


어찌 보면 인어공주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은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노동시간으로 신문지면을 장식한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세상은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또 다른 새로운 괴물을 생산해 냈다.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죽을 수 있다고 우리를 위협한다.


아니다. 어찌 보면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 기성세대에게 보고 배운 우리 스스로 달리기 중독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을 추앙한다고 기사에서 본적이 있다. 마치 새로운 메시아를 찾는 종교처럼...       


우리는 기성세대에게 물려받아 ‘브레이크’를 모른다. 밟고 달리는 ‘악셀러이터’만 배웠지 멈추고 숨 고르는 법을 처음부터 배운 기억이 없다. 고도 성장기에 멈춤은 죄악이었다.  


얼마나 더 달려야 할까? 그리고 얼마나 더 윗사람 비위를 맞추고 아랫사람들의 건방진 당당함에 꼰대 소리 듣지 않고 인내해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도 소망한다. 모든 직장인의 로망.. 

나만의 조그마한 ‘라면가게’를 꿈꾸며.. 


P.S 오늘도 나처럼 자영업을 꿈꾸고 ‘직장 살이’를 버티며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의 부양을 바라지 못하는 첫 세대’를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X세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이 글을 두 손 모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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