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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Sep 28. 2020

응답하라 X세대2(동물의 왕국 실사판 '간부회의')

대한민국 대표 ‘낀세대’의 넉두리 그리고 응원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낀세대 70년대생과, X세대를 응원하기 위한 현재 집필중인 저의 새로운 원고 <응답하라 X세대> ‘나는 20년차 대한민국 직장인입니다’를 브런치 가족분들에게 선 공개 합니다~     

<응답하라 X세대~> 스토리2_동물의 왕국 실사판 '간부회의'


새로운 대빵(사장)이 오면 저마다 숨겨오던 무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이번 만큼은 실세가 되리라.”

아니면 실세의 오른팔이 되리라.”

“아니면 실세의 오른팔의 오른팔이 되리라.”     


대빵의 취임 초에 열리는 간부회의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아군과 적군이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잘못 이야기 하다가는 나 같은 별똥부대는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스나이퍼의 총알에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이미 간부회의전에 각자 소총과 각종 화기에 기름칠을 잔뜩 해 둔 상황에

여차하면 갈기면 된다.     


“나 떨고 있니~”     


나도 긴장이 돼서 회의 발표내용을 미리 작성해서 리허설까지 하기도 한다.    

 

“됀장~ 이렇게 까지 해야되?”   

   

응 아냐해야돼!!” 


장난쳐~ 딸내미 가고 싶어 하는 학원도 보내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그 정도는 기본이지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조용한 침묵이 흐르던 첫 회의     


“음음~ 제가 방금 말씀하신 사장님의 요점을 정리하면...”     

대빵의 눈에 잘 보이려고 또 나서는 K부장     

“네가 요점 정리 안 해줘도 돼~ 우리 귀머거리 아니거든~”     


이번에도 자신이 반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대는 쓸데없는 과잉친절에 다른 간부들은 그 순간 인상을 찌푸린다.     


매번 주류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나이도 한참 어린놈이 권력욕만 있고 부하 직원들 갑질을 일삼는다는 복도통신으로 매번 평판체크에 걸려 주요 보직에 낙마하는 인간이다.     


회의가 진행되면 자기 라인 챙겨준다고 교묘하게 서로 칭찬 품앗이도 하고 

다른 라인 흠집 내려고 잘하고 있는 사업에 괜히 딴지도 건다.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이 따로 없다.     


그렇게 회의라는 전반전이 끝나면 진검승부 후반전은 회식이나 담배 피우는 자리 등 비공식적 자리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에휴~ 나도 실세 한번 되고 싶다. 그런 자리 나도 좀 불러줘~~~”    

 

사자, 호랑이.. 금수같은 놈들 사이에서


나처럼 초식남인 ‘아싸’는 이번에도 기회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말이다~     


짜증 나지만 여기 저기 정보를 잘 ‘줍줍’하는 같은 아싸인 K부장이랑 점심이나 먹어러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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