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낀세대’의 넉두리 그리고 응원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낀세대 70년대생과, X세대를 응원하기 위한 현재 집필중인 저의 새로운 원고 <응답하라 X세대> ‘나는 20년차 대한민국 직장인입니다’를 브런치 가족분들에게 선 공개 합니다~
<응답하라 X세대~> 스토리3_자영업자에 '자'짜도 못꺼내게 하는 마나님께 고함
이슬람교의 ‘메카’도 아닌데 명문대를 나오든 지금 사업이 아무리 잘나가든 언젠가 모든 남자가 만나게 된다는 그 곳.. “치킨집 사장”
사실 나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씀을 겸허히 수용하고 조기 시전하기로 결심한 누구보다 착한 아이였다.
“공부는 적성에 안 맞으니 부모님처럼 장사를 빨리 시작하리라~”
나는 사실 직장생활을 할 만한 능력도, 위인도 아니다. 머리가 썩 좋은편도 아니고, 자기계발 하는 것도 싫어하고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은 더욱더 싫다.
실력은 없으면서 마음만 여려 회사에서 짤리기 딱 좋은 스펙을 가진 놈이다.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서 손님들 서빙하고 대학생 시절 나이키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게 적성에 딱 맞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너무 즐거웠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런 내가 20년차 직장인” “이거 실화냐?”
맞지 않는 옷을 20년째 입고 있는 기분이다. 그 스트레스 덕분에 매년 건강검진 결과로 다 외우게 된 지병.. ‘만성 표재성 위염’, ‘역류성 식도염’ 그리고 가끔 뒷통수 ‘원형탈모’ 빵구...
시도를 안 한건 아니다. 결혼 초부터 아내에게 나의 끼를 활용해 사업이나 자영업을 하고 싶다고 수없이 들이 댔다. 내가 어떤 아이템이 있으며, 어떤 수익을 가져올지, 나를 얼마나 설레게 하는지 회사 대표님께 브리핑하듯 마나님께 참 많이도 했다.
그때마다 돌아 오는건
“나 우리아빠 IMF 겪은 여자야~”
“잘 다니시던 직장 짤리시고 우리 집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잘 알지?”
“절대 안돼”
그리고 현실적으로 당신이랑 나랑 안정적으로 맞벌이해도 은행 대출 이자, 카드값, 아이 학원비.. 겨우 내고 있는거 몰라?
“나도 하고 싶은거 한번쯤 해보고 싶어. 이러다 관 뚜껑 닫히겠다~”
아내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이 아저씨 또 시작이네”라는 눈치다.
70까지 눈 딱 감고 뭘 해도 직장에 딱 붙어 다니랍신다.
오늘도 아내 몰래 유튜브 “자영업자 이야기”를 본다. 나의 피를 끓게 하는 장사를 간접경험 하며 소극적 반항을 해 본다. “내가 이 가게 한 달만 하면 매출 3배는 하겠는데...”
다음에는 좀 더 현실적이고 촘촘하게 사업계획서를 구성해서 마나님 기분 좋은날 또 들이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