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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Jun 13. 2019

세상을사랑한다

수Soo한 미mi씨의 소So한 락seo

07122017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

매일 속썩이는 자식들인줄 알면서

그들을 위해 

친히 만들어 주신 세상이니까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     

볼품없이 떨어지는 꽃잎에도,

각종 벌레들 우굴대는 말라빠진 통나무속에서도

냄새나는 구정물속에서도

썩어 문들어져 가는 저 인간들 속에도     

당신이 있다.     

당신이 만든 세상이니까.     

인간들 때문에 더럽혀질 세상일 줄 알면서도     

가장 아름답게,

가장 빛나게,

가장 신선하게,     

당신의 생기를 부어 만드셨으니까.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      


덧붙임)

내 입을 통해 나오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는 참 가볍다. 그분이 만드신 세상을 그분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가늠하지 못한다. 그 앞에 내 입술을 통해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한없이 작고, 무능하다. 그렇기에 감히 내 스스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노라. 자부할 수도, 단언할 수도, 까불수가 없다. 어린나이, 젊은 객기로 연애를 하고, 사랑의 감정으로 가슴앓이를 할 때는 그랬다. 까불었다. 사랑했노라고.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 안의 사랑이란게 얼마나 보잘 것이 없는 것인지...자꾸 고백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만드신 세상을 사랑한다고 목구멍에서 간질간질하게 올라오는 뜨거운 몽울. 그분으로 인해 돌아보는 시선, 그분 안에서 내 사랑이, 내 안에서 그분의 사랑이 역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그의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ly begotten Son, that whosoever believeth in him should not perish, but have everlasting life.
- 요한복음 3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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