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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Jul 29. 2020

이탈리아의 성교육

예상을 한참 빗겨나가는 이탈리아 성의 현주소


[어린 시절부터 다양성에 대해 말을 건네는 솔직한 사회]

인종, 젠더 등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어른들과 사회가 어떻게 말을 건네는지 알아봅니다. 정책적인 배려부터 유치원, 학교 교육이나 도서관 등 제3의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각 국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도록 어떤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소개할 해외특파원들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아빠의 겨드랑이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나도 크면 거기에 털이 나와? 그럼 고추에도? 그런데 남자는 왜 다 머리가 짧아? 엄마도 수염이 나오는 거야? "

아이는 부쩍 털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털뿐만이 아닙니다. 아이가 종일 하는 말의 모든 문장에는 '방귀, 똥, 엉덩이, 똥구멍, 고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빠의 모든 것을 복사하는 동생도 자연스럽게 하루 내내 엉덩이를 흔들고 다닙니다.

문제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엉덩이를 꼬집고 똥구멍을 찌르고 고추와 잠지를 논하는 아이들을 어디서 어디까지 제재하고 눈치를 줘야 하는지 엄마인 제가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유튜브를 보던 아이가 절 불렀습니다. 유튜브에는 똥을 참다가 결국을 싸버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엄마, 신기한 게 있는데 창피한 걸 보면 나도 창피한 기분이 들어. 그런데 그런 기분이 생기면 내 고추도 커져. 미안한데 이렇게.”
“뭐가 미안한데?”
“아니, 고추 보여주면 안 되는데 내가 설명을 하려면 보여줘야 해서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만 7세입니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엄마의 상식보다 꽤 일찍 왔습니다. 이런 날이 오면 구성애 선생님처럼 쿨하다 못해 서늘하게 “어휴 우리 아들 그건 네가 아~ 주 건강하다는 뜻이야. 축하해. 어른이 되는 과정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어... 그래, 아들.... 잠깐만, 여보 여보! 여보오!!
잠깐, 와봐 봐. 얘 말 좀 들어봐!!!



남편이 아이의 말을 듣고 답했습니다.

“어~ 그거 원래 그래. 창피할 때도 그렇고 지고 일어나도 커져. 아,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커지고 그래.”
“아... 그렇구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유튜브를 보는 아들.

"고추와 잠지는 소중한 거야 더러운 손으로 만지고 보여주는 게 아니야." 보고 들은 이야기는 있으니 아이에게 말하지만 솔직하게  '언제부터'  '어떻게'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시작되었지만 부모는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 본 적 없으니 줄 수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잠지는 소중해 보여주면 안 돼."라는 말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성교육을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목표의식이 없습니다. 그러니 "보여주면 안 돼. 만지면 안 돼."라는 말만 반복됩니다.

 

내 자식부터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이런 고민이 시작될 즈음 [해외특파원이 발견한 제3의 공간]에서 각국의 성교육에 대한 글쓰기 주제가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성교육에 대해 조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막연히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던 이탈리아의 성문화는 성교육과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사랑에 대한 표현이 풍부하다고 해서 성에 대한 대화가 풍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여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와서 부부가 원치 않은 (?) 외식을 하게 된 일은 이탈리아 가정에서 빈번한 일이지만  이 것이 식탁에서 솔직한 성에 대한 가족 간의 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 여전히 금기시되는 이탈리아의 성교육


이탈리아의 작가 조합  Valigia Blu의 2016년 기사 : <학교의 성교육 : 유럽에선 어떻게 이뤄지는가? 그리고 이탈리아는 왜 여전히 금기시되는가


이 보고서는 유럽 국가들이 국가마다 성교육을 가르치는 방향에 대한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EU 회원국에서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의무이다. (독일은 1968 년부터.   덴마크, 핀란드, 오스트리아는 1970년부터, 프랑스는  1998 년부터)  불가리아, 키프로스,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영국 (2015 년 2 월 영국 의회 의원들은 초등 및 중학교에서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요구함)과 이탈리아  7개국은  예외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교육의 질과 학생들 간의 융화가 제한되기 때문에 교육이 의무적인 국가에서도 문제가 기록된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젊은 유럽인들은 성교육의 근본적인 문제, 특히 성 및 생식에 관한 건강과 권리 문제에 대해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법뿐만 아니라 전체 환경 (문화, 정치, 종교) 이 어떻게  학교에서 성교육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약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예 중 하나다.  "유럽의 성교육" 보고서는 이탈리아에서 가톨릭 교회와 일부 정치 단체가 성교육 도입에 대한 반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성교육과 성에 대한 공개 토론의 부재는 나라의 일상생활에 문화적, 건강적,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산부인과 의사 회의에서 발표된 이탈리아 산부인과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성의 37 %가 성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20 ~ 30 세 사이의 젊은이의 20 % 이상이 인터넷에서 성에 대한 잘못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배웠다고 답했다.  

2013 년 7 개의 다른 학교에서 온 1,400 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에 관한 국립 관측소의 조사에 따르면 특히 십 대의 19 %가 14 세 이전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는 현재 거의 두 배가됐다.  문제는 청소년의 73 %가 주요 성병을 모르고 있으며 33 % 는 발생률이 무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성 및 성교육 협회 회장 인 마르코 로시 (Marco Rossi)는 이 상황에 대해 이탈리아 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청소년 들은 진실과 거짓을 식별할 수 있는 도구가 없이 주로 친구들로부터 파생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정보를 그들은 인터넷에서 가지고 옵니다.>  Rossi는 이러한 현실은  "우리(기성세대)가 여전히 이 문제를 다루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수행되는 성교육은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_Valigia Blu의 2016년 기사 중에서


2016년이 되어서야 전문 기관에 맡겨진 성교육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탈리아입니다. 그러나 2020년 현재도 성교육은 여전히 의무 교과과정이 아닙니다. 2016년 이후 이탈리아의 성교육과 성인지는 제자리걸음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북쪽에선 보건공단(ASL) 주도의 성교육이 확대되고 있고 남부 나폴리 근교의 작은 도시 헤라클라네움에서 이탈리아 최조의 성 및 정서 교육 전문 기관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 성교육이 발달한 나라의 사례들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아주 오랜 시간 견고하게 쌓인 고민과 시행착오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야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성교육이 어쩌면 한국에 더 와 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교육의 궁극적인 목표:  

사회적 관습과 성 차별은 성욕과 성적 행동의 표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질의 성교육은 '공유된 태도와 가치, 개인적 관계의 역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학대의 예방과 파트너의 합의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 강화. )

성교육은 사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상호 작용적인 성적 측면을 함께 유지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청소년이 성관계를 갖도록 장려하지는 않지만, 성 발달을 지원하고 인간 생식의 원리를 알고 감정과 감정, 대인 관계 및 가족 관계를 탐구하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특히 성교육 프로그램에는 구체적이고 다른 광범위한 목표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그들은 첫 성관계의 나이를 지연시키고, 보호되지 않은 활동의 빈도를 줄이고,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피하기 위해 예방 조치의 사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장기적으로,  성 차별과 성 지향과 관련된 고정관념을 인식하고 해체하고, 인권과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부모 및 타인과 의사소통하고 비판적 사고를 개발하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합니다.

_Valigia Blu의 2016년 기사 중에서


기사에서 제시된 그래프 : 독일의 성교육 전 후 첫 관계 시 피임도구 사용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2. 이탈리아의 현주소


2016년 2월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rai의 시사프로인 Presa Diretta에서 성교육 방송을 제작했습니다. 방송 시간은 prima serata 바로 황금시간대였습니다. (이탈리아의 황금 시간대는 8:30-9:30 사이입니다.) 하지만 이 방송은 seconda serata(10-11:30)로 옮겨졌습니다. 방송에서 다뤄진 섹스팅과 사이버 집단 따돌림이 (sexting, cyber_bullismo)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후 저녁 9시에  <그레이의 50개 그림자>는 버젓이 방송이 되었습니다.


Presa Diretta 가 제작한 성교육 방송시간이 늦은 저녁 시간대로 옮겨짐. 진행자 Lacona : 이건 정말 오버다!


우리의 두 아이는 만 7세, 만 3세로 아직까지 이탈리아 교육기관 내에서 성교육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이 나라에서 자란 적이 없으니 이탈리아의 성교육이 실정을 알지 못합니다. 저에겐 이탈리아는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서 듣게 된 현실은 그 선입견은 완전히 깨어놓았습니다.

이탈리아 잡지 Starbene의 2019년 11월 기사 : 가정에서? 모두가 침묵한다!


가정에서? 모두가 침묵한다!

세 자녀 중 한 명은 부모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이것은 16,000 명 이상의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을 인터뷰 한 Higher Institute of Health에서 실시한 최근 조사이다.  숫자가 현재를 반영한다. : 단지 20 %만이 집 안에서 성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42 % 는 월경주기 또는 사춘기와 관련된 변화조차 깊이 논의하지 않는다.  25세 이하의 응답자 3만 명 중 거의 절반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답했으며 이들은 성병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 이탈리아 잡지 Starbene의 2019년 11월 기사 중에서



3. 인터뷰


An( 로마 출신, 두 딸의 아빠)



_이번에 이탈리아의 성교육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어. 넌 학교에서 어떤 성교육을 받아봤어?

_안 받았어.

_응? 안 받았어? 그럼 너넨 성교육을 어디에서 받아?


Al bagno (화장실)


_어?! 화장실?! 누구에게서 배우는 거야? 친구?! F**k 적힌 그럼 낙서 보고 배우는 거야?

_이탈리아에는 성교육 같은 거 없어. 과학시간에 남녀 차이에 대해선 배우지만 그게 다야. 성당에서 교리 때 조심하라고 가르치지만 성교육은 아니지. 내 경우엔 15살 때 아빠가 들판에 데려가서 아들아... 그러고 이야기해 주셨어.

_자... 잠깐만 이 이야기 어디서 들었는데.... 들판에서 아버지.... 뭐야? 라이언킹이야?!!!

_교육을 받지 못하니 솔직하게 첫 경험 때 많이 두려워해. 보통 이탈리아에선 15-18세 사이에 남자애들은 첫 경험을 해. 여자애들은 더 빨라. 남자애들은 그 나이게 해야만 한다는 강박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니 첫 경험에 두려움을 가지고 임하는 경우가 많아.



Al ( 로마 출신, 아들 딸 엄마)



_이탈리아 학교에서 성교육? 그런 거 없어.

_그럼 가족끼리는 그 주제로 터놓고 이야기해?

_절대 안 하지.

_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다 놀랠걸? 이탈리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식탁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고. 너네 부모랑 정말 대화 많이 하잖아. 뭐든 다 이야기하고.


응, 그거 빼고 다 이야기해.


내 첫 남자 친구는 9살부터 알던 사이야. 나보다 3살 많았어. 부모끼리도 다 친했지. 우린 9년을 사귀었어. 20살 땐 내가 6개월간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했는데 남자 친구가 와서 같이 지냈어. 그런데 그 사실을 엄마한테 아직도 말 안 했어. 엄마는 결혼 전에 섹스도 안되고 같이 사는 건 상상도 못 해. 100년 전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 이야기야. 생각해 봐 나 20살이었다고. (때마침 우리 쪽으로 온 Alesia 남편 Augusto ) 여보, 당신 부모님이랑 성에 대한 이야기 한 적 있어? (절대 안 하지. 하고 대답) 난 부모님이 너무 감추셔서 애들 앞에선 그러지 않으려고 항상 생각해. 그리고 너도 느끼지? 우리 애들(그녀는 아들을 같은 반 학부모다.) 이미 시작된 거. 이안이는 그런 말 안 해? 우리 애는 학교에서 여자애가 거기 보여달라고 했다던데.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물어봐. 아이는 어떻게 생기냐고. 사랑하면 생긴다. 뽀뽀하면 생긴다. 답해줬는데 그래도 계속 물어. 그래서 깨달았지. 아, 원하는 답이 있구나. 그런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La ( 이탈리아 북쪽 트렌티노 출신, 두 딸의 엄마)



(휴가 중 숙소에서 만났다. , 두 딸은 모두 결혼을 했다. 부인은 측량사. 남편은 양봉업자다.)


_북쪽의 성교육은 어떤지 궁금해.

_우리 세대는 없었어.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지금 북쪽의 학교에선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이탈리아는 아주 보수적이야. 나의 외할머니는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겪었어. 아주 강하신 분이지. 그런데 결혼 전에 엄마를 임신하고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데. 내 언니가 결혼 전에 임신을 했었어. 엄마가 언니가 결혼을 하는데 너무 걱정을 하시는 거야. 나중에 말씀해 주시길 외할머니처럼 임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신 거래. 걱정은 하시면서 임신했으니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거야. 아직도 이탈리아가 이렇다고. 난 그게 싫어서 집에서 애들이랑 목욕도 같이하고 벗은 몸도 스스럼없이 보여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애들이 부담스러워하더라고. 하하

_여자로서 이탈리아에서 일하는 건 어때?

_보다시피 내 일이 남자들 분야야. (그녀는 측량사다. ) 대학에서 우리 과에 전체에 여자가 6명이 다였어. 남자들과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몇 배나 더 일해야 해. 나에게 일을 맡길 땐 꼭 이야기해. 여자 말고 기술자로 봐달라고. 내 딸도 엔지니어야. 일을 너무 사랑해. 그런데 매일 이야기해.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겠다고.


사진을 찍고 둘은 나의 손바닥에 사인을 했다. "너의 글에 우리 사진을 써도 된다는 사인이야."


Gl ( 남매의 엄마, 두 자녀는 현재 밀라노의 대학생이다)



_자녀분들과 성에 대한 아야기를 터놓고 하는 편인가요?

_요즘 애들은 다 이야기해. 우리 딸과 무슨 이야기든 다 하지. 딸 친구들도 그렇고. 여긴 남자친구를 소개할 때 남사친이 아니라 fidanzato (애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진지한 사이라는 뜻이잖아. 그러면 어느 정도 관계에 대해서 예상하고 인정해야 해. 주변에선 중학생 정도 아들이 있으면 부모가 콘돔을 가방에 넣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Su (대학생, 남 / Gl의 아들)



_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적 있어?

_없죠.

_부모님과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하는 편이야?

_하긴 해도 그냥 가볍게, 주로 친구들이랑 누나와 이야기 많이 해요.

_친구들은?

_안 하죠. 남자들이야 다 배우는 법이 있어서( 옆에서 엄마: 그게 뭔데?  아들: 아, 있어요. 엄마: 친구들이 잡지 가져오고 그랬다 그러지 않았어? 아들: 요즘 누가 잡지를 봐요?) 여자애들은 다른 것 같아요. 부모와 이야기 많이 하고. 아! 저 중2 때 단체로 반애들이 자위를 한 적이 있어요.


어?!!! 단체 자위?


_아니, 그러니까. 본능적으로 다 느끼는데 가르쳐주지는 않고 애들이 폭주한 거죠. 몇몇 애들이 화장실에서 발견(?)을 하고 반 애들에게 전파(?) 했어요. 그런데 그게  남자애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되어 버려서 나중에 반에서 단체로 한 거예요. 학교가 뒤집어져서 부모들 다 불려 오고 그랬어요.


4. 우리에게 왜 성교육이 필요한가? : 이탈리아 최초의 성 및 정서 교욱 전문 기관의 목표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대한 교육이 아닙니다. 성에 대한 이해는 다양성의 이해이며 이는 내가 아닌 모두에 대한 이해입니다.   2016년 1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교의 작은 도시 헤라클라네움에서 성 및 정서 교육에 대한 이탈리아 최초의 성교육 프로젝트: Capire L'Amore Progetto (사랑을 이해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라파엘라 데 시몬은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이탈리아가 향하고 있는 성교육의 방향을 보여주는 인터뷰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Capire l'Amore  프로젝트를 소개한 기사


Capire L'Amore Progetto (사랑을 이해하기 프로젝트)

 :라파엘 라 데 시몬 (Raffaella De Simone)은 성 및 정서 교육에 관한 최초의 남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왜 이러한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Herculaneum에서 시작되었습니까?"

 : 이탈리아에는 학교에서 정서 및 성교육을 도입하기 위한 법률에 대한 제안이 있지만, 정의된 것은 없고  모든 것이 현지 조직에 맡겨집니다. 제가 개발 한 파일럿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북쪽에도 프로젝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역 ASL(보건소)의 책임이며 전문 교사와 공간이 있는 일부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 자체가 없고 일부 교사의 선택에 맡겨져 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헤라쿨라네움 (Herculaneum)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에게 무료 조언을 제공하는 ASL에 공개 카운터를 열었고  놀랍게도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성 관련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나를 알고 존중했기 때문에 5 년 동안 Radio Siani 내에서 수학 교사 Flaviana와 함께  "Sex on radio" 칼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는  어머니와 장애 아동을 자녀로 가진 부모가 자녀의 성적 취향을 이해하는 방법을 물어 왔습니다. 이 놀라운 성공을 감안해 헤라쿨라네움 시장은 중학교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도록 저에게 요청했습니다.

"몇 달 전, 극단 주의자들에 의한 성교육에 관한 심각한 논쟁이 있었는데, 이들은 "4 살 짜리 아이들에게 자위행위를 가르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머니로서 걱정이 되고 두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위를 가르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윤리적으로 부정확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가톨릭 극단주의 협화의 주장일 뿐  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신의 몸에 대한 지식의 도구로서 자위행위를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은 사적인 장소에서 행해지는 친밀한 행위입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및 애정 교육 프로젝트>는 성교육의 영역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점은 WHO (세계 보건기구) 지침 연구에서 시작하여 교육자들의 기술이 무엇인지, 이 영역의 연령대에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설명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성 컨설턴트로서 두 가지 기술을 사용하는  독창성은 이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요약됩니다 : "사랑의 이해".  이것은 예방이 아니라 진화를 목표로 합니다. 목표는 아이들의 성격을 향상하고, 내부의 자원을 끌어내어 애정과 감정을 최대한 살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섹슈얼리티는 반드시 가상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성은 미디어, 휴대전화, 태블릿 및 음란물을 통해 필터링됩니다.  소년들은 영상을 보고 불필요하고 거짓된 정보를  습득함으로 성에 가까워집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이야기하는 애정은 종종 성적 관계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가상을 통해 감정이 걸러지고 손을 잡고 신체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애정의 표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첫 경험이 종종 휴대전화에 의해 중재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정서 교육에서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하며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녀와 관련하여 이러한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나는 종종 부모들이 매우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이 교육을 위임하며 보여준 신뢰와 애정에 아주 기쁩니다. 그러나 큰 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땅을 계속 경작해 나가야 하는 것처럼  부모들이 집에서 함께 계속 이 과정을 행해주셔야 합니다. 다행히 6 개 학급을 대표하는 학부모들이  프로젝트에 완전히 참여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은 다른 성적 취향의 주제도 다루고 있습니까?"

 성적 취향에 대한 특정 과정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내용에 아주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 반면에 청소년들은 단어를 해석하고 이성애와 동성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혼란을 느낍니다. 편견은 교육의 수준과 큰 관련이 있으며 이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분명하게 보입니다. (이탈리아에는 동성애를 비하하는 단어가 존재한다.) 이젠 이 코스 덕분에 아이들은 동성애, 레즈비언 등 정확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탈리아 사회에는 우리가 제거해야 할 고정관념이 가득 차 있지만 진화하고 있습니다. 십 대들과 함께하는  접근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사랑을 이해는 프로젝트는 현재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마까지 확장되어 우리의 아이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라파엘 라 데 시몬 (Raffaella De Simone)은 말합니다.


나의 생각에 따라 아이들을 훈련시킬 수 없으며 의견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 가족 또는 교회의 압력을 벗어나 두뇌를 움직이고 분별 있는 생각을 하도록 돕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사회적 영향을 강력하게 믿습니다.  

성욕과 애정에 대한 교육은 어려운 가족 역사, 장애인, 괴롭힘 및 괴롭힘 피해자가 있는 아동도 포함합니다.  나는 이런 유형의 프로젝트가 제도화되고 과학적이고 관계적인 분야에서 유능하고 훈련된 교육자가 그것을 구현할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사회와 아이들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함에 앞서 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_이안, 남자 여자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해?

_남자는 머리가 짧고 여자는 머리는 길어.
_남자도 머리를 기르면   있지.
_..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잠지가 있어.
_그렇네 그럼 고추랑 잠지는  있는 걸까?
_오줌 누려고.
_  똑같이 생겨도 되는데  다른 걸까?
_그렇네.
_이안이가 크면 끈적끈적한 액체가 생기는데 그게 고추를 통해 여자의 몸에 들어가면 아기가 생겨. 그러면 그게 어떻게 여자 몸에 들어갈  있을  같아?
_고추가 잠지에 들어가나?
_맞아!
_대박! 맞아?! 그냥 말한 건데!
-남자 몸에선 끈적한 액체가 생기고 여자 몸에선  달에 한번 피가 나오면 아기를 만들 준비가  거야. 엄마가 매달 이도처럼 기저귀 하는    있지?
_...  이해는  되는데...
_ 그림을 한번 볼래?

 

이진민 [독일의 성교육을 소개합니다] 원문은 글 말미에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아기를 만들  고추랑 잠지를 쓰니까 병균이 들어가면  되겠지? 그러니 더러운 손으로 만지면  되고 다른 사람이 만져도 안돼. 중요한 거라서 보여줘서도 안돼. 이안이가 앞으로  궁금한  생기면 언제든 물어봐. 엄마가 사실대로 가르쳐 줄게. 그러니까 하나만 약속해줘. 궁금하면 엄마 아빠에게 물어보기. 누가 고추를 보여달라고 한다거나 이안이가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일이 생기면 엄마 아빠에게 말해주기.
_!  L이랑 N 고추를 보여줘서 선생님께   있어! 엄마가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 보여줘서 이상해서 선생님께 말했어.
_, 그런 일이 있었네. 말해줘서 고마워.


Capire l'amore 프로젝트 목표에서 언급되듯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줌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성적, 애정  감정에 솔직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정은 타인의 성적 취향과 감정의 존중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 위해서 어쩌면  성교육이야 말로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Capire l'Amore, 사랑을 이해하고 이해받고 존중하고 존중받는 배움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를 성찰하고 성장해 나가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경험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성교육의 목표는 성적, 애정 및 감정에 있어 자유롭고 고요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 Capire l'Amore Progetto



written by iandos


*인용된 글 및 기사 :


https://brunch.co.kr/@jinmin111/96


http://www.napolicittasolidale.it/portal/punto-di-vista/6247-capire-l-amore.html


https://www.valigiablu.it/educazione-sessuale-scuole/


https://www.repubblica.it/spettacoli/tv-radio/2016/02/01/news/presa_diretta_il_tabu_del_sesso_va_alle_22_riccardo_iacona_preoccupazione_esagerata_-132460357/?refresh_ce


https://www.google.it/amp/s/www.starbene.it/sessualita/amore/educazione-sessuale-scuola/%3famp=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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