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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정 Jul 21. 2020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인종의 다름을 대하는 자세, 까칠 (Disgust)

[해외특파원 소식] 어린 시절부터 다양성에 대해 말을 건네는 솔직한 사회

인종, 젠더 등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어른들과 사회가 어떻게 말을 건네는지 알아봅니다. 정책적인 배려부터 유치원, 학교 교육이나 도서관 등 제3의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각 국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도록 어떤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소개할 해외특파원들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지난 5월 25일, 미국의 한 내면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반응했습니다.

https://www.cnn.com/2020/07/15/us/george-floyd-death-lawsuit/index.html


누군가는 거세게, 누군가는 조용하게, 누군가는 침묵으로 한 생명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했죠. 그 감정들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분개하고 통탄하는 거친 폭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종의 다름"이 야기할 수 있는 극단적인 비극을 보여준 이 사건. 저는 '다양성'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우선 적으로 다름을 가려내는 '까칠(disgust)'의 감정을 살펴본 뒤 제가 머물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Nashville, TN)에서 아이들의 다양성을 보듬어내기 위해 실천하는 노력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행동 유발 원인, 사람들은  그렇게 화를 폭발시키는 걸까요?


'비무장 시민을 결박하여 숨지게 한 경찰'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 인권 침해 사건은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이라는 인종 차별적 심각함이 더해져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어떻게 너와 나의 다름이 미움이 되고 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 인륜적 행위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일련의 사건들이 연달이 일어나고 있었던 긴박한 시기였기에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은 강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섭다! 슬프다! 화가 난다!


화를 조절하지 못한 몇몇 사람들은 미국 전역의 도심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상해 및 기물 훼손에 앞장섰습니다. 마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보복으로 말이죠. 그래서 며칠간 내쉬빌에는 '저녁 8시 이후의 통금'이 선포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성난 사람들의 질주에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무서운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사람이 나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끔찍한 공포에서 비롯되었죠. 결국, 다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오고 또 폭력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다름, 다르다는 건 뭘까요?

 

불평등에 화가 나고, 부당한 대우에 못마땅한 우리. 너와 나의 다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본 적이 있나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에는 인간의 대표 감정으로 표현되는 다섯 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기쁨(Joy), 슬픔(Sad), 화남(Anger), 두려움(Fear), 까칠(Disgust)이 그 다섯이죠. 저는 이 중 까칠(Disgust)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감정을 다룬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의 다섯 캐릭터 중 하나인 까칠(Disgust)


1) 다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감정, 까칠 (=역겨움)


  으웩. (코를 틀어막으며) 이거 이상해!!!


우유를 마시려던 만 4세 아들에게서 역겨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아이가 들고 마시던 빨대컵을 놓아버린 까닭에 바닥에는 쏟아진 우유가 흥건했습니다. 아주 몹쓸 상황이었죠.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누르고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매일 잘 마시던걸 왜 쏟아버리고 그래.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못.....응? 이게 무슨 냄새지?"

코를 킁킁 거리며 쏟아진 우유의 냄새를 맡아보니 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급하게 냉장고로 달려가 우유의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기한은 아직 남아있었어요. 혹시나 하여 우유를 컵에 따라 마셔보니 아뿔싸.. 이미 맛이 갔습니다. 텍사스의 뜨거운 더위로 냉장고 여닫이 문쪽에 위치해 있던 우유가 생각보다 빨리 상해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는 예민한 후각을 통해 '우유가 평소와 다름'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었던 상한 우유를 감지한 후 역겨움이 솟아나 '나에게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부여를 하게 되었죠.


2)  역겨움이란?


상한 우유에서 역겨움을 느낀 아이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 행동을 선택했습니다. 이 과정 중에서 역겨움이라는 감정은 아이가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죠. 이처럼 심리학자들은 이 역겨움의 감정이 일종의 '적응형 시스템(adaptive system)'으로써 인류의 조상들로부터 사회/문화적 필요에 맞게 진화되어 왔다고 전합니다.


우선적으로 역겨움은 질병 기피를 위한 자기 방어 역할을 담당합니다. 다만, 역겨움에 반응하는 정도 차이는 각 개인의 경험치와 사회/문화적 배경 차이에 의해 달라지며 바뀌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변성 때문에 최근까지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이 역겨움의 감정은 현재 활발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역겨움은 심리장애 연구에 있어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역겨움의 정도에 따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반응의 경로를 예측할 수 있죠. 역겨움에 예민한 경우 스스로를 질병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손을 씻는 행위, 상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행위, 담배를 꺼려하는 위생적 행위에 앞장서게 됩니다. 하지만 극도로 역겨움에 예민한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며 대인기피현상, 특정 음식(고기 등) 거부반응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질병을 옮기는 동물, 곤충들을 과도하게 기피하는 경향도 보이지요.


마지막으로 역겨움은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도덕적인 감정으로써 더욱 건강한 인간사회를 구축하는데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한 예로, 이 역겨움은 '질병 회피'라는 명목 아래 인사이더와 어울리고 아웃사이더를 피하는 경향, 감염의 사인을 보이는 개인을 회피하는 경향, 위생적이지 않은 타인을 질타하는 경향 등에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이 예민한 반응들이 때때로 한 개인의 장애, 변형의 요소들을 질병으로 인식할 때 일어나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개개인의 다름을 전체 그룹의 질병으로 일반화하여 인식할 때 발생합니다. 바로 이때가 '(피부색의) 다름'을 '질병 보균 대상자'로 인식 또는 상상하여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편견, prejudice과 차별, discrimination)이 생겨나는 시점이지요. 오늘날, COVID-19라는 바이러스의 엄청난 파급력으로 인해 전 세계 인류가 서로가 서로를 질병 보균자(혹은 무증상 감염자)로 의심하고 나아가 서로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접하며 이 역겨움에 대한 감정을 올바로 인지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정말 시급함을 깨닫습니다.


*2011년에 심리학자 Valerie Curtis에 의해 발표된 'Why disgust matters'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참고자료 첨부)

 


3. 그렇다면 알게 모르게 생겨나고 학습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다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국가/사회적 차원의 '도덕적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제가 머물고 있는 미국 테네시 내쉬빌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1)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온 역사적 도시 내쉬빌


이번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을 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내쉬빌이 남부 흑인 인권 운동의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난 곳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흑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역사는 노예제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피부색이 다른' 인종, 그래서 더럽고 역겨워서 상종할 수 없다며 '차별'을 만들어 냈던 미국의 역사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화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이죠.) 그리고 내쉬빌의 곳곳에는 이런 역사들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들이 속속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 인권실 Civil Rights Room in the Nashvill Public Library at downtown


인권실은 아프리칸-아메리칸 내쉬빌 시민들의 비폭력 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역사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한 줄기인 '비폭력 운동'으로 인종 차별에 맞섰던 'Nashville Sit-ins'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 내쉬빌인데요 내쉬빌 공공 도서관 안쪽에 마련된 이 인권실은 좌석 점거가 일어났던 Woolworth 백화점의 Lunch counter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나 이곳을 방문하여 지나간 역사를 살아있는 역사로 체험하고 오늘날 누리고 있는'인권(이 맥락에서는 미국 시민의 권리만을 뜻함)'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죠.



<자세히 알아보기>

Nashville Sit-ins: 1960년 2월 13일,  4개의 흑인 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내쉬빌 다운타운 5번가에 위치한 Woolworth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쇼핑을 하고 자신들의 돈을 썼지만 Lunch counter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백인 전용이었기 때문이죠. 이 일이 있은 뒤 버나드 라파엣 Bernard Layfayette and 존 레바이스 John Lewis를 주축으로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비폭력 운동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다시 백화점을 찾아 Lunch counter의 좌석에 앉는 행위를 함으로써 비폭력 저항 운동의 시작을 알립니다. (Sit-ins, 좌석 점거). 그리고 이 운동은 당시 참가자들이 만들어 읽었던 열 가지 행동 조항을 기반으로 영화관 및 다른 공공장소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Ten Rules of Conduct>

Do Not:
Strike back nor curse if abused
Laugh out
Hold conversations with a floor walker
Leave your seat until your leader has given you permission to do so
Block entrances to stores outside nor the aisles inside

Do:
Show yourself friendly and courteous at all times
Sit straight: always face the counter
Report all serious incidents to your leader
Refer information seekers to your leader in a polite manner
Remember the teachings of Jesus Christ, Mahatma Ghandi and Martin Luther King.
Love and non-violence is the way.


이 대대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Woolworth 백화점은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입니다. (아래 사진 참고)    

이미지 출처: Eater Nashville



 

데이비스 카운티 법원 앞에 설치된 "Witness Walls" (이미지 출처: Civil Rights Trail 웹사이트)


- 데이비슨 카운티 법원 Davidson County Courthouse


첫 번째 싯인(Sit-ins) 이후 연이어진 운동은 때때로 리더들의 뜻과 다르게 폭력적인 성향을 띄게 됩니다. 그래서 80여 명의 학생들이 내쉬빌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였고 아프리칸 아메리칸 시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내쉬빌 다운다운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보이콧을 시작합니다. 1960년 4월, 내쉬빌의 다운타운에서 평화 행진을 하던 시민들은 데이비슨 카운티 법원 앞에서 당시의 시장이었던 벤 웨스트(Ben West)를 만나 좌석 분리(Segregation)의 부당함을 전달합니다.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실제로 좌석 분리를 없애는 식당들이 생겨났고 데이비슨 카운티 법원은 좌석 분리 조항의 법적 부당함을 선포합니다.


A burning Greyhound on May 14, 1961, in Anniston, Alabama (이미지 출처: Civil Right Trail 웹사이트)


- 프리덤 라이더 Freedom Riders


1960년 '공공 버스에서의 좌석 분리는 위헌이다' 하는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기 위해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목숨을 건 버스 탑승을 시도합니다. 당시에는 흑인과 백인의 좌석이 따로 지정돼있었기에 버스의 뒷좌석에만 앉아야 했던 흑인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마찬가지도 대법원의 판결 이후 흑인들과 같이 앉아야 하는 역겨움을 감내해야 했던? 백인 들의 불만도 하늘 높이 치솟았죠. 이 감정의 대립이 극심한 시기에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프리덤 라이딩을 강행합니다. 내쉬빌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는 인권 운동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거센 반발로 1961년 버밍햄에 도착한 프리덤 라이더들은 KKK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탑승 전원이 야구 방망이와 쇠파이프로 두들겨 맞았고 특히나 백인으로서 흑인 인권 운동을 도왔던 사람들에게 더욱 심한 가해가 있었다고 하네요. 서로를 존중받아 마땅한 인격체로 생각했다고 보기 힘든 예입니다. 오히려 이 거친 반발의 동기는 역겨움에 가깝죠.   


2) 지나온 역사를 존중하는 내쉬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 장면. (이미지 출처: MLK Day Nashville  웹사이트)



- 내쉬빌 마틴 루터 킹 데이 Nashville MLK day


미국은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념합니다. 이곳 내쉬빌에서도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른한 번째로 열렸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비 폭력적 사회 정의 구현을 꿈꿨던 흑인 인권 운동의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으로 테네시 주 맴피스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다음날 피살당했습니다. '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로 유명하죠.


5일에 걸쳐 성대하게 치러진 이 행사는 오늘날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권리가 자연스럽게 쥐어진 것이 아니라 힘겹게 쟁취된 것 임을 상기시켜줍니다. 행사에는 청소년 워크숍을 포함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합니다.


https://mlkdaynashville.com/2020-youth-symposium/   


3) 아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올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들



1), 2)에서 미국 사회에서 단연 두드려지는 흑인 인권 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 파트에서는 '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사는' 도시 내쉬빌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2020 Nashville Demographics(According to the most recent ACS)

White: 63.16%
Black or African American: 27.88%
Asian: 3.55%
Two or more races: 2.59%
Other race: 2.53%
Native American: 0.22%
Native Hawaiian or Pacific Islander: 0.07%  


이곳 내쉬빌은 백인 인구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만큼 흑인의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이에 반해 저와 같은 아시안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요.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은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여러 인종이 적던 많던 모여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1년 전 이곳 내쉬빌로 이사를 온 저희 가족은


 거기 살만해?


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남부의 백인사회'라는 인식 때문에 생겨나는 질문인 것 같아요. 제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네, 살만해요... 그러면 어떠한 노력들 덕분에 제가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나눠보겠습니다.



청소년들이 보호받고 있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들


- Oasis Center, 테네시 정부 기관 소속의 청소년 센터


Goals

No mother lives in fear that a child will not return home from school.
No father has to explain to a young child why most people will treat him differently based on the color of his skin.
No big sister will worry about a younger brother making it home safely from a jog.
No person feels like they have to change their identity, mannerisms or presentation for fear of losing their life.


위와 같은 목적 달성을 목표로 하는 이 기관의 주요 타겟층은 청소년입니다. 다양한 상황들로 인해서 자신이 남들과 다름(가족형태, 인종, 거주환경, 신분 상태 등)에 직면한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와서 쉬어가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해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International Teen Outreach Program (이미지 출처: Oasis Center 웹사이트)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쌓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커뮤니티 안에서 수용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Just Us Program


• Just Us – Weekly meeting at Oasis where LGBTQI+ high school students spend time getting to know each other, do activities, and talk about important topics in their lives (no signups required, just show up!).

• Becoming Us – A youth empowerment program designed specifically for middle school students who identify within the LGBTQ+ spectrum. Spend time exploring and celebrating identity through team building, service learning, college access, and youth driven enrichment.

• Students of Stonewall – This group of high school students and college mentors lend their voices and skills for creating positive change for social justice in our communities.

• More To Me (M2M) – M2M is designed for young men of color who identify within the LGBTQ spectrum. We come together to dismantle the cultural stigma associated with race, gender, orientation, and personal well-being.

• Pride Posse – A therapeutic support group for youth in middle school or high school. This is a safe space to talk about gender identity, sexual orientation, and anything else you’re going through.


위의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은 특별한 사전 예약 없이 참석이 가능하며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정기적인 모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학교 학생, 고등학교 학생, 그리고 청년들로 나눠서 진행되는 각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나아가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 그 밖의 센터들


이미지 출처: STARS 웹사이트

대부분이 기독교 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원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합니다. 특히 외관상의 다름에 의해 차별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따돌림, 가정 폭력)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는 교육기관


2019-2020 킨더 과정에 입학한 제 아들을 통해 '다양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 '다양성'이 공존하는 교실



제 아이와 같은 반에는 총 17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 다른 주(state)에서 온 친구들, 내쉬빌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 선천적으로 말을 못 하는 친구, 행동 발달 지연으로 도움이 필요한 친구. 아이는 6개월 동안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작은 공동체를 경험하였습니다.

 

엄마, 에밀리는 말을 안 해.
그래서 아이패드에 써서 말을 하거든? 엄청 멋있어.
 그리고 에밀리는 너무 귀여워.


내 친구 잭이랑 션은 중국에서 왔데.
나랑 비슷하게 생겼어.
근데 둘이 얘기할 때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어거스트는 목소리가 아주 커.
그래서 좀 시끄럽긴 한데 나랑 잘 놀아.
가끔 양보는 안 하지만.


나는 카이가 좋아.
왜냐하면 엄청 똑똑하거든. 내가 영어를 잘 못해도 다 알아들어.
근데 그거 알아?
카이는 피부색이 초콜릿 같아. 다크 초콜릿.
아니다 밀크 초콜릿인가?


참관수업에 참여하는 날, 아이가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자신이 마주한 친구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다름에 대처하는 아이의 자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가 가진 다름에 편견 없이 그저 다름으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참관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학교 행사를 통해 '다양성'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익숙해지는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 학교 연중 행사 중 하나인 "국제 페스티벌(International Festival" (좌: 직접 만든 송편, 우: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과 학부모)


4. 기대되는 '다름'을 대하는 자세


최근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을 그저 안타깝게만 바라봤던 제 자신은 일련의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고 결론지어 봅니다.


- 다름을 인지하는 기본 감정인 '역겨움'은 학습에 의해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를 조절할 수 있다.

- 사회 전반에 걸쳐 부당한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훈련이 있어 왔다.

- '다양성'에 대한 조기 노출을 통해 '다름'을 바라보는 사회적으로 수용이 가능한 시선을 연습할 수 있다.

- 주양육자뿐만 아니라 제3의 어른들도 앞장서서 올곧은 시선의 모범이 되는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같은 나무에 붙어있은 나뭇잎들조차 같은 모양이 하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름'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질병과 같이) 없애거나 무찔러야 하는 역겨운 것이 아님을, 또 다름을 통해 피어나는 '다양성'을 두 팔 벌려 끌어안을 때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탄생됨을 일찍 깨달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Why disgust matters

Valerie Curtis

Philos Trans R Soc Lond B Bio Sci. 2011 Dec 12; 366(1583):3478-3490

doi: 10.1098/rstb.2011.0165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189359/


Oasis Center

https://oasiscenter.org/


STARS

https://starsnashvil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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