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세상에서 나의 직업이 사라지는 기분

죽을 때까지 투어 할 거야

by 로마 김작가


투어 하다 죽어도 좋아.
죽을 때까지 투어 할 거야.


그는 언제나 말했다. 마치 철없는 소년이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말처럼.


그러나 현실의 그는 두 아이의 아빠고 곧 백 살의 반을 지난다. 한 해 한 해 피로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고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말라가고 팔은 들어 올리기 조차 버겁다.

지난 12월 그는 아내와 다음 해를 계획했다. 그가 말했다. 앞으로 5년은 더 할 수 있을까? 이 가이드라는 일을.

그의 마음은 변함없다.


죽을 때까지 가이드할 거야.


그러나 점점 그것은 정말 꿈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앞으로 5년이야. 이것도 체력관리를 잘해야 가능할 거야. 그럼, 5년 뒤엔? 지금부터 준비해보자. 뭐라도 해야 하잖아. 아이들도 어리고.


그리고 2개월 뒤,
세상이 뒤집어졌다.


언제까지나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던 회사가 휘청거렸다. 도와달라고 하기엔 그들조차 앞가림을 하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역사상 이런 대혼란은 없었다.
인종 신분 재산 업종 국적 분야를 불문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타격을 입었다.
마치 세상이 새로운 균형을 만들려는 듯 기존의 질서를 흩뜨려 놓았다. 새로이 자리를 찾는 혼돈의 시기에 몇몇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서히 희미해지다 투명해져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어가고 있는 그 많은 것들 사이에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던 것이 보였다.


가이드


직장을 잃는 것을 넘어 직업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기분을 맛보았다. 내가 지쳐 손을 놓는 것과 시대에 의해 놓쳐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할 수 없는 순간이 오자 더욱 확실해졌다.


죽을 때까지 투어 하고 싶다.


그 무엇도 아닌 이 업으로, 내가 사랑하는 일로 평생 돈을 벌고 싶다. 남편 아빠를 다 떠나 한 인간으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것은 투어다.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 내 업을 잃지 않겠다. 이 직업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유튜브 로마가족, 라이브 스트리밍



그는 희미해져 가는 가이드를 붙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그가 하는 이야기가 닿기 시작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죽을 때까지 투어를 할 작정이다.



written by ian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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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일정은 인스타그램 @rome_family_ryu 를 통해서 바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