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덮는다는 건 무슨 뜻이야?

계속 덮어주면 안 돼?

by 로마 김작가

#모자문답집2


“엄마, 허물을 덮어주는 게 무슨 말이야? 여기 책에도 나오고 성경에도 나오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그 말이 나와.”

“허물을 덮어주는 거랑, 허물을 들추는 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야. 이안이라는 애가 있어. 그 애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옷에 파스타 소스가 묻어있지. 잠옷을 입을 땐 어김없이 단추를 잘못 잠가. 허물을 들출 땐 이렇게 말해. ‘대체 몇 번째야! 그렇게 계속 묻히고 올 거면 다음부턴 그냥 그대로 입고 가!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이나 되어서 단추를 그렇게 잠그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허물을 덮는 건 이런 거야. ‘누구나 소스를 묻혀. 빨면 되니까 괜찮아. 단추는 다시 잠그면 돼.’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아~ 그럼, 엄마, 내 허물을 그렇게 덮어주면 안 돼?”

“뭐라는 거야? 한두 번이지 몇 번이나 계속 그러면 어떻게 덮어주냐?!”


“그런데… 엄마는 계속 덮어줘야 해. 왜냐면 사실은 내가… 파충류거든. 나는 계속 허물을 벗어. 그러니까 엄마가 덮으면 나는 벗고, 덮으면 벗고, 덮으면 벗고, 그래서 엄마는 계속 덮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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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내가 일 년 반을 젖을 물려 키웠는데 어미는 포유류인데 너는 왜 파충류인 게냐…


#설마_니정체가_브이냐

#브이아는당신_옛옛옛사람

#로마에서남매키우기_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