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엄마 산타 이야기
시로 쓰는 육아일기
크리스마스 산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
제가 말한 선물이 마법처럼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 한 편에 놓여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루돌프 사슴의 코가 전에 없이 밝게 빛나
우리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기도의 설렘이 깊었는지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뜬눈으로 두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리던 산타는
깜박, 잠이 들었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거실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매달아둔 붉은 양말 아래
조용히 선물을 내려놓았다
산타는 제 역할을 다한 듯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한 잔 내려
여유롭게 마신 뒤
조심스레 안방 문을 열었다
숨소리조차 고요한 방의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와 꼭 어울렸다
산타보다 먼저 깬 아이들은
간밤에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갔다며
팔랑팔랑 나비처럼 거실을 날았다
느지막히 자리에서 일어난 산타는
지난밤의 일은 모두 잊은 듯
두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두 아이를 비롯하여 나의 가족, 지인 그리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모두에게 축복을 전하는 크리스마스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