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by 진아

잘 가 아가야


장갑을 두고 나왔다

영상 3도에도 손은 시렸다

해와 달이 자리를 바꾸는 시간쯤

어둠이 몰고 온 바람결은

꽤 매서웠다

겨드랑이 사이에 양손을 끼우고는

종종걸음을 쳤다

그러다 문득,


영하의 온도였다

혹한이었다

지독하게 차가운 날이었다

아이는 여전히 생명줄을 달고 있었다

낯선 곳

낯선 공기

낯선 빛

낯선 낯선 세상

아이는 던져졌다

말 그대로

던져졌다

아이는 공처럼 굴러갔을까

아이는 공처럼 튕겨 올랐을까

아이는 공처럼 공처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던 시간

생명줄은 더 이상 생명을 연장하지 못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은 작은 몸

버티지 못했다

견디지 못했다

버틸 수 없었고

견딜 수 없었다

영하, 그 추위 속에서

아이는 얼어갔다

꽁꽁

추위에 손발이 묶인 채

생명을 얻은 지 겨우 수 분, 수 시간쯤 지났을까

생명을 잃었다



손이 시리다니

이렇게 따듯한 날

이렇게 껴입고

고작 찬 바람에 손끝이 닿았다고

벌벌 떨었다니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내 아이보다 겨우 두 살이 어린

그 아이를 생각하다

엉엉 울고 말았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는 일뿐이라

그것뿐이라……




https://v.kakao.com/v/20210117091920070


제목만으로도 클릭하기 어려웠던 기사, 읽고 싶지 않았지만 읽었다. 제목 그대로였다. 아이는 혹한의 추위에 자기를 열 달 동안 품었던 엄마에 의해서 던.져.졌.다.


'아이'와 '던져지다'라는 두 단어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뭔가를 잘못 보았나 싶어서 읽고 또 읽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열 달을 품고 있던 아이를 탯줄이 붙은 그대로 던져버린 아이 엄마나, 기사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아이 아빠나, 무슨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는 일이었다. 명백한 살인이었다.


이미 죽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명복을 빌어주는 헛된 기도뿐.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해도 괜찮은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정인'이를 위해 뒤늦은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