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자립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수업
저는 사색할 줄 압니다. 저는 기다릴 줄 알며, 단식할 줄 압니다.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나를 온전히 표현해줄 시원한 문장 하나를 찾고 싶었다. 창밖으로 어슴푸레 해가 지고 있을 때쯤 작은 음성이 들렸다. <깨달음을 얻고, 타인과 나누는 인생>
……
<내 삶의 본질을 담고 있는 문장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화두 삼아 스스로를 관찰해보라.
<워라밸>이라는 유행어가 무색하게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번아웃을 경험한다. 더 큰 문제는 퇴직 이후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죽을 둥 살 둥 달리다 보면 어느새 귀밑머리가 허옇다. 평생 시키는 일만 했으니 퇴직 후 할 수 있는 사업도 없다. 과연 빠르게 올라서는 것이 진정 성공한 커리어인가? 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경주용 트랙에서 미친 듯이 질주할 필요는 없다. 경주에 지쳤다면 트랙을 벗어나 자기 속도로 걸어도 괜찮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자신만의 작은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커리어 또한 그렇다. 진로가 미로가 아닌 미궁이 되려면, 속도를 늦추고 중심을 향해 에둘러 갈 필요가 있다. 모든 탁월함에는 시간이 걸린다. 인디 워커는 천천히, 자기답게 잠재력을 실현함으로써 직장이라는 단단한 껍질을 벗어나 자립한다.
우리는 거꾸로 질문해야 한다. <What>에 대해 질문하기 전에 먼저 <Why>에서 시작해야 한다. 왜 나는 그 일에 끌리는지, 왜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지를 묻는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가 서서히 드러난다. 모든 진로 탐색은 바로 그 <나>에서 출발해야 한다.
일은 삶의 핵심적인 요소다. 어떤 직업을 가지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에 쏟아야 한다. 그런데 일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치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조직이 지향하는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상황에 치여 좌고우면 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삶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직장과 직업은 다르다. 직장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직업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 단, 그 직업 안에 나만의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필살기는 한 마디로 <차별적 전문성>이다.
그대는 <나>라는 재료로 어떤 직업을,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 다운 일을 하는 것이다.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그 일에 몰입하면 행복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가난하게 살지는 않는다. 돈이 부족할 순 있어도 행복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