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나버린 그 순간, 대답할 사람은 바로 너니까. 그렇다. 이제는 네 차례다.
나는 석 달 동안 매일매일 트위터, 페이스북, 온갖 SNS와 포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내 이름을 뒤적거렸다. 내 기사와 댓글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알고 싶었다. 대체 나는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어떻게 보이는 걸까. 정말 나는 형편없는 인간일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고,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듣고,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한 동료에게 뒤통수를 맞은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함부로 대해야 하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함부로 건드려도 된다고 생각되는 대상들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끝낼 사람은 바로 너다. 모든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 오래된 미래를 다시 펼쳐놓은 사람.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될 때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마지막 장. 모든 것이 끝나버린 그 순간, 대답할 사람은 바로 너니까. 그렇다. 이제는 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