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세요

그렇게 물으시니(유용선)

by 진아

[시 쓰는 여름] 서른한 번째 시


그렇게 물으시니(유용선)


선생님은 도대체 언제 시를 써요?

선생님이 시를 쓰시는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요.

보여주시는 것들은 모두 옛날에 쓰신 건가요?

혼자 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쓰지요.

주변에 누가 있으면 시가 써지지 않나 봐요?

그런 건 아니지만 주변에 누가 있는데 시를 쓰면 안 되지요.

예?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주변에 누가 있을 때는,

...............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니까요.


출처:<개한테 물린 적이 있다>, 책나무, 2010


시 쓰는 여름을 시작한 지 여섯 주가 지났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한 편씩, 서른 편의 시를 배달했네요. 아픈 아이 곁을 지키며 어두운 방 한 편에서 시 배달을 한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재우며 깜박 쪽잠이 들었다 화들짝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간에 시 배달을 한 날도 있었고요. 노트북에 창 두 개를 띄워놓고 학교 일과 시 배달을 동시에 한 날도 있었네요. 그렇게 6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고르고, 생각을 쓰고, 매번 읽어주시는 분들의 아이디를 떠올리며 발행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 매거진을 시작하던 첫 글에서 오늘(7.24)부터 8월 6일까지는 휴가라고 공지를 했었는데요. 매거진을 시작한 이후로 새로이 구독해 주신 독자분들도 많아서 다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오늘 글을 씁니다. ‘그렇게 물으시니(유용선)‘에서 선생님의 답이 제가 2주간의 긴 휴가를 가지는 이유입니다.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거든요.^^


2주간은 아이들과 여행도 떠나고, 못다 나눈 시간도 충분히 누릴 계획입니다. 일하며 글까지 쓰는 엄마라, 평소에는 그만큼 시간을 내어주기 어려웠거든요. 오롯이 함께 하는 방학만큼은 아이들과 물총싸움도 하고,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곤충 채집도 하고, 바닷가 물놀이도 할 예정이에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 온마음을 쏟아보겠습니다.(이래놓고 생활기록부를 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7말 8초에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가를 떠난다고 합니다. 아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중에도 이 시기에 휴가를 계획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휴가인 만큼, 걱정과 근심은 잠시 미뤄두시고 곁에 있는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는 여름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8월 7일 월요일에 마음을 울리는 시로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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