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마뮤 May 23. 2022

오페라 상식 #1 <피가로의 결혼> by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은 몰라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누구인지는 한 번쯤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모차르트는 음악의 신동으로 세 살 때부터 건반 악기를 다루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들의 이런 천재성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유럽 전역을 돌며 귀족들 앞에서 연주하게 했다는 일화는 상당히 유명하다.


이로부터 비롯된 상당히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 그가 여섯 살 때 오스트리아 빈에 방문하여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모차르트가 피아노(당시 합시코드) 앞으로 걸어가다가 넘어졌는데, 여제의 막내딸인 마리아 안토니아가 다가와서 일으켜줬다고 한다. 이때 모차르트가 고맙다고 인사하며 이다음에 당신과 결혼하겠다며 청혼을 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상당히 유명한 일화인데, 마리아 안토니아가 모차르트보다 한 살 연상으로 그녀는 그로부터 7년 뒤 프랑스의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가 되면서 '마리 앙투아네트'로 불리게 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4막으로 이루어진 오페라 부파(Opera Buffa)이다. 이태리어로 코믹 오페라라는 뜻인데, 이 작품은 1786년 5월 1일에 비엔나에서 초연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의 작가 보마셰의 코믹 희극 트릴로지(trilogy) 중 두 번째 스토리를 바탕으로 '로렌조 다 폰테'가 각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알마비바 백작 집안의 하인들인 피가로와 수잔나가 결혼을 앞두고 백작과의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해프닝을 재치 있게 펼쳐 놨는데,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대표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10위 안에 들만큼 시대를 거스르며 사랑받고 있다.


'피가로의 결혼'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로부터 내용이 이어져 있다. 작품이 등장한 시대 기준으로는 '피가로의 결혼'이 먼저 세상 빛을 보고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후에 등장했으나, 스토리의 시간적 흐름은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좀 더 앞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여 가능하다면 로시니의 작품을 먼저 감상하고 '피가로의 결혼'을 감상한다면 스토리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점은 있으나, 사실상 어느 작품을 먼저 접하건 간에 이야기를 연결 지어보는 재미는 쏠쏠하기에 우선 '피가로의 결혼'을 다루고 바로 이어 다음 편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풀어보기로 하겠다.


'피가로의 결혼'은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3년 전에 초연된 작품으로 귀족 계급의 부조리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어 나폴레옹이 '프랑스혁명의 전주곡'이란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도 있다. 반면 초연된 당시 프랑스에서는 귀족에 대한 풍자가 상당히 위험한 내용이라고 판단하여 이에 격노한 루이 16세가 끔찍한 작품이라며 상연을 금지했다고도 한다.

첫 무대를 올린 비엔나에서보다 한 해 뒤 프라하에서 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니, 이러한 현상은 한 작품을 두고도 받아들이는 각국의 문화적 차이가 명백히 달랐음을 짐작케 한다.




오페라 작품의 상세한 스토리 라인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그저 글로 풀어놓으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될 수 있겠으나, 좀 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도록 유쾌한 수다로 풀어보았습니다. 작품에서 꼭 한 번은 들어봐야 할 음악들도 부분적으로 함께 담겨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페라는 미리 작품의 배경과 스토리 라인, 음악을 알고 후에 실제 작품을 접하게 되면 관극의 재미가 훨씬 크죠. 또한 조금씩 알아두는 클래식 음악 지식들은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경향이 있다는 건 모두 인정하시는 사실 아닐까요?(웃음)

그럼 '피가로의 결혼'과 함께 하는 즐거운 수다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아두면 부티 나는 오페라 상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