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면 흔히 죽을 때가 됐냐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인간은 저 생긴 데로 살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겠죠. 그런 이유였을까요? 푸치니도 생전 안 하던 짓을 합니다.
대다수의 푸치니 오페라들은 성공 방정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바로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푸치니만의 '비극'을 향한 공식이었죠. 그리고, 그 비극은 모두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니까요. 그러게 인간은 역시 뭔가 슬프고 비극적인 스토리에 조금 더 동요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투란도트가 도대체 뭐냐 싶은 제목의 오페라는 비극이 아닙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해 드릴게요) 작품 안에 다소 비극적 운명을 지닌 캐릭터 '류'라는 여인이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스토리 전체의 흐름은 '해피 엔딩'을 향해 가고 있어요. 그렇게 안 하던 시도를 해서일까요? 푸치니가 이미 60대에 진입했을 시기에 작곡을 시작한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가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이 달라지면 죽을 때가 됐냐는 이야기가 새삼스레 소름 돋는 부분이죠.
그런데, 어떻게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을까요? 미처 마무리되지 못했던 마지막 부분은 푸치니의 제자였던 '프랑크 알파노'가 완성하여 그가 사망한 후 2년 만에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물론 내용이 해피엔딩이 된 것이 제자의 의도대로 전환된 것은 아니었고요, 푸치니가 전체적 스토리 라인은 이미 짜두었던 상태였기에 프랑크의 손에서 마무리가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아, 여기서 '투란도트'가 뭔지 설명해 드려야죠. 이 단어는 페르시아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Turan(투란)이라는 지역은 오래전 중앙아시아 페르시아의 영토였다고 하는데, 이 투란의 딸이라는 의미로 공주들에게 붙여주던 타이틀이 '투란도트'라는 단어와 상당히 유사한 발음이 납니다. 하여,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공주의 이름이 바로 '투란도트'에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에 웬 페르시아어냐고요? 네,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만 푸치니가 안 알려줘서 알 길이 없네요. 유럽(이탈리아)에서 바라보면 중앙 아시아나 동쪽 끝자락의 아시아나 다 같은 아시아로 보여서였지 않을까 추측만 해봅니다.
이보다 더 상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방송에 풀어놨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면 막연하기만 하던 오페라가 생각보다 우리 생활 속 가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가벼운 마음으로 <알아두면 부티 나는 오페라 상식> 투란도트 편 들으러 가보시죠.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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