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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뮤 May 23. 2023

오페라 상식 #13 <일 트로바토레> by 베르디

'아들아, 사실 난 너의 친엄마가 아니란다'로 시작해 아름다운 귀족 여인 한 명을 사이에 두고 질투에 이글거리다 못해 결국 죽음을 몰고 오는 심각한 삼각관계의 두 남자 주인공들이 알고 보니 어릴 때 헤어진 형제였다는 사실! 여기 19세기형 막장 드라마가 있습니다.

빰빰 빠라밤! 장엄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동공은 확장되고 주인공의 얼굴에 물컵 세례식이 펼쳐지는 건 기본에 심지어 김치로 싸대기를 한 번쯤 날려주는 현대 막장 드라마의 조상님 뻘 되는 오페라, 바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그 주인공입니다.


앞서 살펴봤던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 모두 비극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두 작품에 이어 베르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일 트로바토레' 역시 비극 중의 비극으로,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인간의 가장 추한 밑바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의 제목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이탈리아어로 음유시인을 가리키는 남성형 명사입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러한 음유시인들이 존재했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떠다니는 방랑자들로서 시도 쓰고 노래도 부르며 무술까지 겸비한 기사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주나 귀족들에게 고용되기도 했었다죠. 대게 이들은 몰락한 귀족 집안의 후예이거나, 아니면 귀족의 사생아인 경우가 많아서 혈통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배경의 출신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오페라는 바로 한 트로바토레(음유시인)의 출생 비밀부터 뒤바뀐 운명, 사랑과 배신, 그리고 복수까지! 막장 드라마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더해진 베르디의 아름답고 뛰어난 음악은 비극적 상황의 스토리와는 다소 상반되는 듯한 묘한 무드를 통해 아이러니를 자아내며 극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리드해 가죠.


좀 더 상세한 스토리는 방송을 통해 만나보시길 권해 드리겠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수다로 풀어드립니다.

그럼 <알아두면 부티 나는 오페라 상식> 들으러 함께 가보실까요!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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