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가 보이는 오가와라 호수, 시청에 가다
백조의 호수에 가자시길래 그게 뭔데요
하고 따라나갔는데 정말 백조가...
그러고 보니 여기 러시아에서 가깝지. 러시아 사는 백조가 겨울에 남하해서 여기서 지낸대, 백조 철새였구나.. 그러겠지.. 박력 있는 풍경이었다. 사람이 적게 살고 자연은 많이 있고 새들은 그려려니 하고 걸어 다닌다. 새가 수백 마리라 이쪽 한구석에는 유치원인가 싶게 아기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다.
백조가 동네 오리처럼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툰드라 같은 나무와 사진으로만 본 것 같은 하늘색이 신기했다. 색이 챙-하니 겨울 하늘인걸 색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이 개마고원풍으로 분다고 생각했는데 위도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호수의 일부는 얼어서 눈이 쌓여서 백조가 걸어가다가 미끄러지는 걸 봤다. 미끄덩
춥지만 뭔가 침엽수림 풍의 나무랑 새랑 죄금 바다 같은 호수를 구경하고 나와 이온몰 - 지역의 큰 마트, 가서 같이 식사하고 잠깐의 쇼핑시간을 가졌다. 엄마가 사다 달라던 뭐랑 동생이 사다 달라던 안약이라던가
나 먹을 밀크티 등등. 어린이는 1층에 캐릭터샵이 있어서 지금까지 가챠 안 하고 아껴둔 돈을 모아 졸린 토토로 인형을 샀다. 엄청 진지한 쇼핑을 하심
계속 일상감 있게 생활하다가 오늘 좀 관광객 같네. 낼모레 홈스테이가 끝나면 홋카이도 여행도 할 예정이라 핫팩 등도 좀 샀다. 이제 홈스테이가 끝나간다는 현실감이 온다.
한낮의 시간에는 시청에서의 환영회가 있었다. 낼모레 가는데.
하치노헤 시청에서 이번에 온 홈스테이 친구들과 홈스테이 호스트분들의 가족들, 히포 연계자 분도 함께 환영의 시간이 있었다. 시청의 국제교류과라던가 홍보청에서 공무원 다섯 분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갑분 일본어 듣기 평가의 시간 (중급반)
뇌가 정지되어서 나중에 얘기할 때는 영어가 튀어나와 버렸다. 아무래도 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본어 아무 말이 부끄러웠나 봐, 우리 다 같이 외국어로 모르는 척해요.
한 시간가량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하치노헤시의 기념품을 선물 받았다. 박물관에서 살까 했던 빨간 목마가 들은 스노볼과 마스코트인 오징어씨 배지, L자파일(공무원답다).
오늘 이상하게 피곤하다, 이제야 긴장이 풀렸나.
집에 와서 좀 늘어졌다. 할아버지가 저녁에 어디 가고 싶니, 물어주셔서 저 야타이 가보고 싶어요. 밤에 골목에 있는 술집이요. 전에도 지나가본 적은 있지만 지나갈 때도 약간 긴장감 있고 현지인 없이는 가보기가 뭐해서 못 가봤어요. 오늘 포장마차 데뷔입니다.
박물관 근처라고 저녁에 걸어 나갔다 미로쿠 요코조, 가깝네요. 어린이는 골목골목 등도 달아놓고 좀 신기해하는데 들어가서 먹지는 못했다. 부스 안에서 술을 팔기도 하거니와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어서 어린이가 출입금지인 곳들이 있더라. 아이랑 힐끔거리니 안의 손님들이 좀 긴장하기도 하고
골목만 구경하고 나와서 입구의 닭꼬치 가게에서 평범하게 맥주와 식사하고 왔다.
할아버지 감사해요, 나도 어른이지만 왠지 성인 남자 드글드글한 골목은 여행객으로서 긴장돼서 처음 가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