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서 피는 불꽃

마음에 불안함이 느껴지시나요?

by 지각쟁이

어린시절 처음으로 훔친 물건이 있었다. 그것은 아빠의 라이터였다. 주먹 안에 쏙 들어가서 감추기 쉬웠다. 그 ‘조그만 부싯돌’을 들고 신이 난 아이는 친구들과 공터에 모여 불장난을 했었다. 바짝 마른 나뭇가지나 신문을 구겨 넣고 활활 타오르는 걸 지켜봤다. 주워 온 과자봉지를 태울 때면 메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태우는 재료에 따라 연기의 색과 냄새가 달라졌다. 아이들은 일상속에 과학자가 된 듯 ‘불멍’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그 시절 몰래하는 불장난은 우리만의 비밀스런 희열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문구점이란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그곳에서 콩알탄을 알게 되었다. 자그마한 종이갑을 열자 콩알이 옹기종기 들어차 있었다. 호두과자를 감싸던 하얀 종이에 담긴 조그만 화약은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바닥 던지면 ‘팍~’ 폭발음과 함께 화약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주머니 속에 작은 폭탄을 숨긴 악동 테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누구든 깜짝 놀랄 준비를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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